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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야, 공원이야?...'주인 없는 묘비'로 호수 제방 쌓았다

입력 2024-01-12 13:13 수정 2024-01-12 15:42

"공원 조성 당시 돌 부족해 묘비 갖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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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조성 당시 돌 부족해 묘비 갖다 썼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공원..


한적한 호수를 둘러싼 돌들을 살펴보니 뭔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몇몇 돌 위엔 한자가 새겨져 있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의미의 영어 관용구 R.I.P도 보입니다.

알고 보니 호수 제방을 쌓는데 묘비를 사용했던 겁니다.

비문을 읽어보면 묘비 대부분이 1920년대에 세워졌던 걸로 추정됩니다.

22만 제곱미터 크기인 상하이 양푸공원은 지난 1957년 조성됐습니다.

당시 공원 용지는 농경지이거나 작은 마을이었는데, 일부 지역은 공동묘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원을 만들면서 남의 묘비를 갖다 쓴 겁니다.

상하이 양푸구 당국은 현지 매체를 통해 “공원 조성 당시 쓸 수 있는 돌이 적어 일부 주인 없는 묘비를 활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고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보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어 앞으로 교체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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