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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구독자' 달성 빠니보틀 솔직 심경...은퇴? 기안84? 여자친구? (인터뷰)

입력 2024-01-12 11:25 수정 2024-01-12 13:57

"200만 구독자 돌파... 시작 땐 10만도 생각 못해"
"요즘 변했다? 옛날과 같은게 더 문제"
"가난한 여행 콘셉트, 이제 누군가에겐 기만"
"여자친구 생기면 비싼 여행 할 것"
"MBC 대상 기안84, 내 지분 50% 넘는다?"
"기안84는 천재이자 현대인의 시인"
"올해는 다시 유튜브에 더 힘 줄 것"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정말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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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구독자 돌파... 시작 땐 10만도 생각 못해"
"요즘 변했다? 옛날과 같은게 더 문제"
"가난한 여행 콘셉트, 이제 누군가에겐 기만"
"여자친구 생기면 비싼 여행 할 것"
"MBC 대상 기안84, 내 지분 50% 넘는다?"
"기안84는 천재이자 현대인의 시인"
"올해는 다시 유튜브에 더 힘 줄 것"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정말 재미있어"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빠니보틀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유튜브와 TV를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이 '매우 이례적으로' 아침 생방송 인터뷰를 했습니다. (평소 새벽까지 촬영이나 편집 작업을 하느라 그에게 '오전 8시는 한창 자는 시간'이죠.)

최근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서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전혀 이럴 것이라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그저 여행하면서 숙소비 정도 벌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즘 빠니보틀 변했어'라는 말을 혹시 듣느냐는 질문에는 “유튜브 하는 내내 들어왔다”며 “처음에는 신경을 썼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으면 그게 더 문제 아닌가 싶다”고 밝혔습니다. 빠니보틀은 지난해 기안84가 MBC 연예대상을 받은 것에 얼마나 지분이 있는지 묻자 “50%가 넘는다”며 “그 형님은 천재 아티스트다.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잘 드러내고 기깔나게 표현하는 현대인의 시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빠니보틀의 '숙면 시간'을 방해하며까지 들은 진솔한 이야기 아래 전체 내용과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가혁: 저와도 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분인데요, 빠니보틀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빠니보틀이 평소 피부가 좋은 분으로 유명한데 오늘 조금 좀 수척한데요.

●빠니보틀: 자다가 일어났습니다.

◇이가혁: 죄송합니다. 원래 이 시간에?

●빠니보틀: 거의 완전히 잠자는 중간이죠. 그러니까 자다 깬 거죠. 거의 그러니까 다른 직장인분들의 한 새벽 3시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가혁: 제가 렘수면을 이렇게 방해했는데 그래도 어떤 저에 대한 애정으로 출연해 주셨다. 이렇게 제가 해석해도 됩니까?

●빠니보틀: 애정이 아니면 절대 이 시간에 일어날 수가 없어요.

◇이가혁: 그렇죠. 왜냐면 제가 개인적인 얘기를 들려드리면 제가 2년 전에 미국 피닉스에 잠깐 살았는데 그때 이제 저희 집 근처까지 바로 오셨습니다. 얼마나 저를 사랑하시면.

●빠니보틀: 제가 따로 영상을 찍거나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가혁: 그러니까요. 일식 라면집에서 뵀는데 라면 먹고 제가 내려 그랬는데 또 우리 빠니보틀님이 내시더라고요. 저를 무시하신 건가요?

●빠니보틀: 제가 냈나요? 왜 냈지?

◇이가혁: 그러니까. 제가 내려 그랬는데. 아니 근데 저는 약간 놀랐던 게, 제가 숙소로 태워다 드렸잖아요. 호텔로. 그 호텔이 약간 피닉스에서 어떻게 보면 '게토' 같이 위험한 지역에 있는 진짜 허름한 호텔로 가시길래 '이분 찐'이구나. 왜냐면 그때는 콘텐츠 찍는 그 기간도 아니었는데.

●빠니보틀: 저는 뭐 호텔은 그냥 잠만 자면 된다는 주의라서 저는 그렇게 위험한 지역에 있는 줄 몰랐네요.

◇이가혁: 일부러 저한테 거기라고 알려주신 다음에 제가 내려드린 다음 택시 타고 어디 쉐라톤 호텔 이런 데 가신 거 아니에요? (웃음)

●빠니보틀: 아니, 그렇게까지? (웃음)

◇이가혁: 알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깜짝 놀랐어요. 이분이 진짜 평소에도 그냥 저렴한 데 다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오늘 인터뷰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부탁을 하나 드린다면 '단독 팩트' 하나 혹시나 있으면 주신다면 이후에 저희가 또 포털 사이트에 다 올라가고 하거든요. 거기서 좀 많은 화제가 될 것 같고. 혹시나 결혼이나 출산, 은퇴, 이민, 이런 계획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빠니보틀: 있으면 좋은데 이거 아직 먼 얘기라서

◇이가혁: 알겠습니다. 은퇴는 혹시?

●빠니보틀: 은퇴요. 은퇴는 지금이라도 당장 저지를 수는 있는데 조금만 더. (웃음)

◇이가혁: 알겠습니다. 저희 모신 이유가 최근에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했어요. 201만 명이 또 금세 된 것 같긴 한데 제가 확인해 보니까. 사실은 100만에서 200만 가기는 되게 어렵다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이미 많아진 상황에서 더 많아진 거기 때문에. 인기 요인을 좀 스스로 분석을 해보신다면?

●빠니보틀: 구독자 숫자가 늘어난 건 제가 아무래도 요즘에 방송 활동을 좀 많이 하다 보니까 TV에 노출이 많이 돼서. 기존에 절 모르셨던, 그러니까 제가 원래 20~30대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요즘 좀 장년층분들이 상당히 많이 알아보고요. 그러니까 공항 가면은 좀 이제 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잘 봤다' '기안84 친구' 아니면 '지구마불' 얘기하시면서 '너무 잘 봤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런 것들이 좀 요인이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가혁: 되게 많이 들어보신 질문이라 죄송하지만, 애초에 유튜브 시작할 때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 예측을 하셨어요?

●빠니보틀: 절대 못 했고 저는 그러니까 200만이 아니라 10만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냥 진짜 세계 여행을 할 건데 그냥 숙소비 벌면서 좀 여유롭게 좀 하면 좋을 것 같다. 여유도 아니고 보탬이 좀 됐으면 좋겠다는 정도는 생각해본 적 있어도. 200만? 그때는 200만 유튜버를 제가 아예 보지도 못했을 거예요.

◇이가혁: 그렇죠. 그때는 해외에 있는 유튜버 정도 아니면.

●빠니보틀: 개인이 해서 잘 된 게 거의 100만 정도고. 제가 되게 재미있게 좋아하는 유튜버들도 50만에서 100만 정도지 200만은 그때도 제가 봤을 때는 없었던 것 같아서 전혀 생각도 안 한 숫자인데. 제가 항상 말을 하고 다니는 게 숫자에 그렇게 막 연연하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200만이라는 숫자가 그걸 찍었다고 해서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저라는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잖아요. 어쨌든 간에 그게 좀 뭐랄까 중압감도 느껴지고 이렇게 많은 분이 저를 알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행동거지를 조금 똑바로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히려 더 무서워요.

◇이가혁: 관련해서 하나 더 여쭈면 “요즘 빠니보틀 변했어” 이런 목소리도 혹시 들으세요?

●빠니보틀: 그 얘기는 유튜브 하는 내내 항상, 항상 듣습니다.

◇이가혁: 그럼 신경이 쓰이세요? 그런 말이?

●빠니보틀: 처음에는 신경을 썼죠. 그게 유튜브 한 1년에서 2년 정도 사이에서는 그런 말을 들으면 진짜 너무 기분 나쁘고 화가 났는데, 요즘에 드는 생각은 제가 유튜브를 이제 5년 차 접어들고 있는데, 변하지 않았으면 그게 더 문제 아니냐는 생각이 더 커요. 왜냐하면 사실 발전을 하든 발전이 아니더라도 좀 변화를 좀 바뀌든 뭔가 새로운 걸 계속 시도해야 하고 그런건데 변하지 않았다는 건, 그냥 그대로 하던 거 똑같이 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오히려 제가 '변하지 않고 그냥 옛날이랑 똑같다'는 말을 들으면 그게 더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저는 오히려 요즘에는 '변했다'는 말을 들으면 '내가 뭐 잘하고 있구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구나' 이런 게 더 크죠.

◇이가혁: 근데 솔직히 초반부터 빠니보틀을 좋아하는 분들은 약간의, 죄송합니다만 '찐따남'의 모습, 그런데도 여행지에서 따질 건 당당하게 잘 따지는 모습, 솔직한 모습, 이런 게 빠니보틀한테 기대하는 그런 '이미지 틀'이 있잖아요. 근데 이게 당연히 아까 말씀하신 대로 5년이 지났는데 계속 갈 수는 없는 건데, 이런 기대가 좀 족쇄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빠니보틀: 족쇄는 아니고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저라는 근본적인 사람은 바뀌지 않은데 주변 환경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요. 저는 그냥 제 모습 그대로 방송에 나가고 유튜브에 나가는 건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제가 요즘에 이제는 공중파도 나가고 TV에도 나오고 이렇게 말을 잘하네. 카메라 앞에서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 그래서 뭔가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변했다. 초심을 잃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그것도 좋고. 어쨌든 간에 제 인생이라는 게 그냥 일정하게 쭉 가는 게 아니라, 뭐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고 '높낮이가 생긴다'는 그런 변곡점이 있다는 거니까 오히려 더 다채롭고 좋은 거죠.

◇이가혁: 그 변화가 또 있다면, 예전에 빠니보틀님은 피부가 정말 좋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코 밑에 여드름이 다수가 발견됩니다.

●빠니보틀: 얼마 전에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냥 왔다 갔다 합니다. 피부는.

◇이가혁: 메이크업 많이 하실 수밖에 없잖아요. 방송 나가다 보면. 그런 트러블도 있겠네요?

●빠니보틀: 저는 사실은 메이크업을 좋아하진 않아요. 저는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걸 되게 좋아해서. 여드름이 나면 사실 이것도 오늘 지금 일찍 일어나서 덮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여드름이 나는 저도 저니까 보여드리는 겁니다.

◇이가혁: 좀 덮어주지 그랬어요. 근데 또 빠니보틀을 둘러싼 환경이 변했다는 것 중의 하나가, 광고 시장에서 정말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최근에 빠니보틀 로고를 딱 넣은 카드도 신용카드도 출시가 됐고. 예능계에서도 블루칩이고. 심지어 인기 스타들만 한다는 화장품 광고도 찍었고. 그러니까 이제 둘러싼 환경이 변하지 않았나 하는데 그렇다면 '이제 가난한 여행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좀 확 바꿔볼까? 왜냐하면 현실이 그거니까. 광고계 블루칩이고 하니까 바꿔보겠다! 이런 계획은 없어요? 이제 5성 호텔만 가고 이런 식으로.

●빠니보틀: 사실은 꽤 예전부터 제가 더 이상 돈 없는 가난한 여행 콘셉트를 하는 게, 이게 안 맞는다고 이제 생각을 했어요. 이제 수익도 생기고 그러니까 충분히 그냥 멀쩡한 곳에서 살 수 있는데, 잘 수 있는데, 가난한 척을 하면서 '돈이 없어요' 하면서 괜히 일부러 좀 그런 데 가는 게 누군가한테는 기만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가난이라는 키워드는 조금 많이 줄였고 대신에 특이한 곳을 찾아가고 조금 그러니까. 좀 어렵거나 그런 곳을 찾아가는 건 여전히 유효해요. 제가 그런 것을 아직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변화는 있지만 그것도 똑같이 근본적으로 제가 특이한 것, 이상한 것, 힘든 것, 그런 어려운 여행을 좋아하는 거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거죠. 비싼 여행으로 바꾸는 것은 저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그래서 제가 이제 미래 계획을 한다면 만약에 이제 제가 여자친구가 생기거나 결혼을 하게 됐을 때, 여행 유튜브를 계속한다면 그때는 뭐 비싼 투어를 한번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드는데. 요즘 또 이 뭐랄까 방송이나 예능계 이쪽이 기안84 형님이 맨날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어요. “연예인들 비싼 데 가서 맛있는 거 먹고 그런 거 누가 봐. 안 봐! 안 봐!” 이러면서 “이제 우리는 좀 힘들고 그런 걸 해야 한다” 이런 말을 누누이 했기 때문에 저도 좀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여자친구가 생기고 비싼 데 투어하면 많이는 안 볼 거예요.

◇이가혁: 오늘 네이버 기사에 “[단독] 빠니보틀, 여자친구 생기면 비싼 여행 할 것” 달아도 됩니까?

●빠니보틀: 참기자시네요, 역시.

◇이가혁: 지금 빠니보틀님 카메라 돌리면 막 여기 앞에 여자친구 계신 거 아니죠? (웃음) 죄송합니다.

●빠니보틀: 보였나요? “야! 숨어, 숨어!”

◇이가혁: (웃음)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작년 연말 시상식 때 또 화제가 됐습니다. MBC 〈태계일주〉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셨어요. 그리고 기안84님은 '대상'을 받았습니다. 여행은 같이했는데, 물론 이제 기안84님은 이번에 마라톤도 하셨지만, '기안84의 대상에 나 빠니보틀의 지분'은 몇 퍼센트? 하나, 둘, 셋!

●빠니보틀: 50% 넘죠.

◇이가혁: 50% 넘는다. 이것도 네이버 연예면 오늘 예상합니다.

●빠니보틀: 이거 기사 써주시라고 제가 일부러 한 얘기고. 저 (지분) 없죠. 사실 없고. 아예 없고. 없는데 저는 태계일주라는 이게 제가 거기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잖아요. 거기에 그러니까 같이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고, 그게 다인 거지, 저는 퇴계일주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이미 그게 대상입니다.

◇이가혁: 그럼 MBC에서 '태계일주 출연했으니까, 대상 안 줄게요'라고 말하면.

●빠니보틀: 정말 그래도 되는데. 기사에는 약간 자극적이어야 되니까 아까 “반 이상이다”라고 꼭 해주세요.

◇이가혁: 알겠습니다. '기안84 MBC 대상, 내가 절반 이상 해“ 이렇게

●빠니보틀: 네, 그래야지 저기 먹고 사시니까. (웃음)

◇이가혁: 계속 저희가 질문이 많은데, 피곤하시겠지만 좀 더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작년에 웹드라마 〈찐따록〉이 실패를 했어요. 사실은.

●빠니보틀: 오피셜로, 오피셜로 “실패했다”고 말씀하시는 외부의 의견은 처음이에요.

◇이가혁: 외부에 너무 간신만 있는 거 아닙니까? 쓴소리가 필요합니다.

●빠니보틀: 보통은 이제 돌려서 말씀하시죠. '나는 재밌게 봤는데. 왜 그렇게 막 조회수가 많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약간 돌려서 말씀하시는데. 실패라고 못 박는 게 처음이에요 지금.

◇이가혁: 아닙니다. 빠니보틀! 실패! 왜냐하면 워낙 그전에 웹드라마 〈좋좋소〉가 정말 '하이퍼 리얼리즘 명작'이었잖아요. 그런 명작을 남겨놓고 아무튼 〈찐따록〉이 조금 주춤했지만. 그다음 또 드라마로 컴백하실 계획은 없으세요?

●빠니보틀: 언젠가는 분명히 있고 〈찐따록〉이라는 드라마가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실패라고 인정! 실패했죠. 저희 내부에서는 당연히 실패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 경험 자체는 저는 절대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옛날에 저도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강호동 선생님께서 그런 말을 했대요. '성공과 실패가 어디 있느냐. 성공과 과정만 있을 뿐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저는 그래서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을 하고. 어쨌든 그 〈찐따록〉을 통해서 제가 어떤 게 부족하고 내가 어떤 게 모자란 사람이고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되는지를 절실히 느꼈고, 〈좋좋소〉를 만들 때는 사실은 그럴 걸 느낄, 그런 시간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만들고 올릴 때부터 그냥 다 올리는 족족 성공이고 칸까지 가면서 약간 착각에 빠졌어요. '나 진짜 천재인가. 나 정말 이거 너무 잘하는 사람인가. 그동안 이 세상이 나를 몰라줬는데. 내가 증명을 한 건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제 〈찐따록〉을 하면서 '나는 아직 너무나 많이 모자란 사람이구나. 나는 한참 더 배워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정말 많이 느껴서 오히려 실질적으로 저는 저한테 도움을 더 많이 준 건 〈찐따록〉이에요. 그쪽보다 저는 그래서 우리와 같이한 회사나 출연해준 곽준빈 군한테는 조금 이제 미안한 마음은 당연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찐따록〉을 통해서 좀 성장 많이 하고 그 실패해서 배운 것들이 크기 때문에 저한테는 〈좋좋소〉나 〈찐따록〉이나 똑같습니다.

◇이가혁: 빠니보틀에게 기안84는?

●빠니보틀: 기안84 형님을 이 정도로 생각을 안 해본 것 같은데. (웃음)

◇이가혁: 비즈니스 관계입니까?

●빠니보틀: 왜냐하면 이미 너무 잘 나가는 형님이고, 그래서 저는 이제 좀 뭐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기안84 형님이 어쨌든 이번에 대상 받았지만 다른 이전에 전현무 선생님이나 이경규 선생님과는 다르게 '솔직함'으로 승부를 보는 사람이잖아요. 요즘 세상이 그런 세상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막 뭔가를 좀 너무 잘하거나 그러지 않아도 본인의 특징과 솔직함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면 언젠가는 세상에 그걸 알아주는 좀 그런 시기라서 옆에서 좀 그런 걸 좀 많이 배웠죠. 저도 나의 본모습을 잃지 말고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방송을 조금 좀 못하거나 아니면 방송물을 좀 덜 먹더라도, 오히려 그런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더 보여주면 그런 거를 사람들이 훨씬 더 좋아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좀 그런 거를 옆에서 많이 배웠죠.

◇이가혁 기안84님 관련해서 하나만 더 여쭐게요. 죄송하지만, 기안84를 모시고 여쭤볼 질문이긴 한데, 가장 기안84를 어떻게 보면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가까이서 지켜본 분이니까, 그냥 막말로 화장실도 같이 가고 막 이런 분이니까. 어떤 분은 기안84의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은 진짜 너무 진짜 똑똑하고, 진짜 머리 좋은 사람이라서 이게 다 약간 계산된 순수함이다. 계산된 플레이다'고 보는 시선도 있거든요. 근데 진짜 그런 건가요? 아니면 이게 진짜 본모습인가요?

●빠니보틀: 정확히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본모습이 맞고. 근데 형님이 똑똑한 형님은 맞는데, 그 똑똑이라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하버드대를 간 사람'이라든가 아니면 '지니어스에 나오는 엄청 머리 막 좋아서 게임을 잘 플레이하는' 그런 부류의 똑똑함이 아니고 그 형님은 천재 아티스트예요. 그러니까 미술가, 시인 이쪽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계산적으로 뭘 해서 막 이런 게 아니라 그 형님은 계산이라는 게 없어요. 그냥 당연히 방송인이니까 아주 기본적인, 어느 정도의 정말 '미니멈의 계산'이 있겠지만 근데 그게 전혀 뭐 사실은 꾸며진, 가식적인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본인의 감정이나 이런 거를 너무나 잘 드러낼 수 있는, 그리고 그거를 정말 '기깔나게' 표현하는 '현대인의 시인'이라고 저는 표현을 하고 싶어요.

◇이가혁: 제목 의식해서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기안84, 현대인의 시인'

●빠니보틀: 오늘 벌써 기사가 3개가 나네요. 지금.

◇이가혁: 더 나올 거예요. 지금 한 5개 더 나올 겁니다. 오늘 3대 포털인 네이버, 다음, 네이트 꼭 다 확인해 주시고요. 그리고 하나 더 여쭐게요. 그러면 〈찐따록〉의 이른바 '실패'는 곽준빈 때문이다?

●빠니보틀: 죄송하지만 이건 제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저 때문입니다.

◇이가혁: 이거는 누구 때문이라고요?

●빠니보틀: 저 때문입니다.

◇이가혁: 아 '곽 때문'이라고 한 줄 알았어요. 저 때문이다.

●빠니보틀: 아니 저기 기자 양반아, 그러면 안 되지. 이 사람. 한 말만 하셔야죠. 한 말만. (웃음)

◇이가혁: 나 빠니보틀 때문이다.

●빠니보틀: 그러니까 어떤 작품의 성공도 모두 감독 덕분이고 실패도 모두 감독 때문입니다. 저는 그게 맞는다고 보고. 왜냐면 모든 배우, 시나리오, 연출을 어쨌든 감독이 컨펌해요. 그렇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됐든 감독 잘못이고 그거는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할 어떤 숙제죠.

◇이가혁: 그럼 돌려보면 〈좋좋소〉의 성공도 나 덕분이다.

●빠니보틀: 네, 당연히.

◇이가혁: 제가 너무 짓궂게 질문드렸는데 아무튼.

●빠니보틀: 이건 또 기사가 어떻게 나려나요? 이건 또.

◇이가혁: 제가 최대한 팬심을 갖고 작성하겠습니다. 이제 2024년 올해도 사실 빠니보틀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팬들이. 그런데 분명히 위기도 있을 것이고, 어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는 모르지만 사실 카메라 꺼지면 '하!' 하고 계실 수도 있고. 저희는 모르지만.

●빠니보틀: 오, 어떻게 알았어요? '하! 질문 더럽게 많네' 이러면서.

◇이가혁 2024년 올해 계획! 어떤 거 있습니까?

●빠니보틀: 일단 1월은 잠깐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어요. 휴식기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제가 현재 〈태계일주〉 스튜디오는 이제 끝이 났고, 〈지구마불〉 스튜디오를 어제까지 촬영했어요. 어제 제가 들어오니까 새벽 1시더라고요. 그런 스튜디오가 좀 남아 있어서. 해외여행을 좀 긴 텀으로 가는 게 불가능해서 1월은 약간 국내에서 방송 좀 있는 거 하면서 좀 휴식기를 가지고 2월에 출국합니다. 2월부터 또 유튜브를 할 거고. 작년에 제가 좀 방송이 많았다 보니까 〈태계일주〉나 〈지구마불〉이 두 번씩이나 있어서 유튜브를 많이 못 올렸어요.
그래서 올해는 방송도 이제 많이 다 끝나고 하니까 유튜브 채널에 좀 더 약간 힘을 주기로 했고. 조금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했던 거 말고 새로운 것들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고 싶고 ,그 정도의 계획인데 지금 거의 뭐 3월까지 말고는 구체적인 건 하나도 없습니다. 다 얘기 중이에요.

◇이가혁: 흘러가는 대로 또 좋은 기회를.

●빠니보틀: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정말 재밌습니다. 이게 뭐랄까 폭포가 있다면 그 폭포가 저한테 인생이고 저는 거기서 그냥 유튜브라는 카약을 타고 그냥 떠내려가는 대로. 노 정도는 젓는데, 노를 제가 아무리 저어도 폭포 물길에서 제가 다시 올라갈 수는 없잖아요. 그런 것 같더라고요. 재밌어요.

◇이가혁: 좋은 말씀이네요. 폭포 알겠습니다. 마지막 계획까지 들었고요. 저희가 더 여쭙고 싶은데 점점 빠니보틀님 피로가 실시간으로 쌓이는 것 같아서.

●빠니보틀: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가혁: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뒤에 벽에 대나무 벽지가 굉장히 인상 깊은데요. 고맙습니다. 다시 주무세요. 안녕! 잘 자요!

●빠니보틀: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시겠습니다.

'200만 구독자' 달성 빠니보틀 솔직 심경...은퇴? 기안84? 여자친구? (인터뷰)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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