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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성크리처' 작가·감독도 놀란 日 반응

입력 2024-01-1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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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경성크리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3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선 2주 연속 톱10 시리즈 부문 1위에 랭크됐다. 작품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3주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미국, 일본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된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은경 작가, 넷플릭스 제공

강은경 작가, 넷플릭스 제공

강은경 작가는 "이 시대를 다루는 것 자체가 엄중하지 않나. 가볍게 소비만 되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감독님과 젊은 배우들이 애를 써서 만들어줬다. 사실 시대극이기 때문에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 쉽사리 제작을 결정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단순하게 그 시대를 두고 '암울했어요' '슬펐어요'라는 주장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았고 그 시대를 상징할 수 있는 이야기, 그래서 차곡차곡 쌓아놨던 생체 실험 이야기를 한 것이다.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회당 35~40억, 제작비 750억이 들어간 대작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동윤 감독은 "아직 초보 감독이기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우린 시대극이고 크리처가 나오기 때문에 VFX 효과도 필요했다. 시즌1과 시즌2를 합쳐 그 금액대가 된 것인데 연출로서 합리적으로 찍고자 많이 노력했다. 창작자로서 (비용 부담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줘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정동윤 감독, 넷플릭스 제공

정동윤 감독, 넷플릭스 제공


처음에 '경성크리처'란 제목만 들었을 땐 '장르물'을 가장 먼저 연상시키기 마련. 그런데 이 작품에서 크리처는 4회 엔딩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파트1 공개 당시 이 부분을 두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강은경 작가는 "제목만 보고 장르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린 시대물에 좀 더 집중했다.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버텨낸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수많은 코드들 중 '생존'과 '실종'이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밭을 매다 없어지고, 동창회 나갔다가 없어지고. 사실 그런 비슷한 일들이 군부시대에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정동윤 감독은 "주인공이 괴물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희생된 코드를 가진 크리처 이야기였다. 그 지점이 묘하게 끌렸다. 괴물과 맞서 싸우는 모험과 관련한 이야기였다면 굳이 시대 설정을 시대극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1945년 많은 슬픔이 담긴 이야기다. 글로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크리처는 희생자다. 담백하게 다가가려고 했고,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전당포가 주요 배경으로 설정된 것도 이 시대를 버텨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치중하고자 했던 이유였다.

'경성크리처' 스틸.

'경성크리처' 스틸.

'경성크리처' 스틸.

'경성크리처' 스틸.

일본에서도 '경성크리처'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일본 731 부대를 소환해 진짜 역사와 직면하게 했다.

강은경 작가는 "외국에서 우리 시대물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다고 하더라. 근데 많은 사람들에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오늘 와서 보니 스코어가 좋더라. 3주째 톱10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장 놀라운 건 일본 순위다. 사실 일본에서 외면당할 줄 알았다. 다른 나라들처럼 특별하게 광고가 많이 나간 것도 아닌데 일본 10대들의 731 부대 관련 구글링이 늘고 있다고 하더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지점이다"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반일'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작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정동윤 감독은 "반일 감성이나 편 가르기를 조성해야겠다 보다는 '시대의 아픔' '이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 초점을 맞춰 2024년에도 느낄 법한 것을 녹여냈다. 박서준, 한소희 씨가 작품을 보고 결정할 때 그 지점이 부담됐을 수 있는데 정말 놀랍게도 흔쾌히 결정했다. '한류 배우니까 우리가 해야 하지 않아요?'란 결정을 듣고 이 친구들이 최대한 다치지 않고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진심을 꺼냈다.

'경성크리처'는 시즌2로 이어진다. 7부작으로 꾸려져 시청자들에게 공개될 예정. 이와 관련 정동윤 감독은 "태상과 채옥의 2024년 재회, 잔해에 초점을 맞춰 풀어낼 것이다. 어떤 게 변했고 어떤 게 변하지 않았는지 속도감 있게 확확 전개를 할 것"이라면서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 이무생, 배현성의 활약도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시즌1에 있던 베이스로 시즌2를 바라볼 때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란 말에서 제작진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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