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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위원장이냐" 퇴장에…류희림 체제 방심위, 6분 만에 또 파행

입력 2024-01-09 11:50 수정 2024-01-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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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류희림 방심위원장[사진 연합뉴스]

발언하는 류희림 방심위원장[사진 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참여한 방송소위원회가 회의 시작 6분만에 중단됐습니다. 전날 야권 방심위원들이 제안한 '민원 청부 의혹 잔싱규명' 등 안건을 논의하는 전체회의가 파행을 빚은 지 하루만입니다.

방심위 방송소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 방송소위 정기회의를 열었습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방송소위원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선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대한 의견진술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야권 방심위원 "정당성 의심 받는 위원장 심의 참여 부적절"

회의 시작 직후 야권 김유진 방심위원은 “청부 민원 의혹을 받고 있는 위원장은 심의에 참여해서도, 방송소위원장을 맡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류 위원장의 심의는 독립성,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안건에 대해 위원장 의견이 반영돼서 제재가 결정된다 해도 제재의 공정성은 의심 받고 정당성은 훼손될 것이며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뉴스타파 신학림-김만배 녹취록 인용보도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과 지인에게 심의 민원을 넣도록 청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공정성을 의심 받고 있는 류 위원장이 심의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김유진 위원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너도 위원장이냐, XX" 자료 던지며 퇴장도

류희림 방심위원장과 회의 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는 옥시찬 방심위원(왼쪽 흰 마스크) [사진 연합뉴스]

류희림 방심위원장과 회의 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는 옥시찬 방심위원(왼쪽 흰 마스크) [사진 연합뉴스]


이에 류 위원장은 “일방적 의견”이라며 “감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고, 김 위원은 “수사는 위원장이 받아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논쟁은 MBC 측의 간단한 의견진술 후 다시 시작됐습니다. 김 위원은 “의견진술 받을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심의에 참여하는 류희림 위원장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류 위원장은 “어제부터 얘기했지만, 회의 진행과 관계없는 발언은 위원장으로서 제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야권 옥시찬 방심위원이 “너도 위원장이냐, XX”이라고 말하며 회의 자료를 던진 뒤 퇴장했고, 결국 회의는 파행을 빚었습니다. 류 위원장은 “정회하겠다”며 “방금 진행 상황은 회의 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반드시 기록하고 촬영해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방송소위원회는 회의 시작 6분 만에 정회한 뒤 속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류희림 "심각한 인격모독…책임 묻겠다"

발언하는 류희림 방심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발언하는 류희림 방심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류 위원장은 오전 11시 10분쯤 〈'폭력, 욕설 테러' 행위와 심의방해에 대한 입장〉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류 위원장은 “차마 필설로 옮길 수 없는 욕설과 폭력 행위는 방심위 사상 초유의 일로서 방심위에 대한 테러 행위에 다름 아니다”며 “심각한 인격모독 테러 행위를 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상 초유의 불미스러운 욕설과 폭력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심위는 류 위원장의 '민원 청부 의혹'이 제기된 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야권 방심위원이 요구해 소집된 지난 3일 임시회의는 류 위원장을 포함한 여권 방심위원 4명이 모두 불참하며 열리지 못했습니다. 어제 열린 방심위 전체회의도 민원 청부 의혹 진상규명 안건 등을 여권 방심위원들이 비공개하기로 의결한 뒤 야권 방심위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정회 후 속개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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