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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도 사랑 빠질 수 있어"…교황청 고위관리, 결혼허용 옹호

입력 2024-01-08 10:54 수정 2024-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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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제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가톨릭의 오랜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 고위 관리자가 사제의 결혼 허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인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는 '타임스오브몰타'와의 인터뷰에서 가톨릭 사제들의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클루나 대주교가 속한 신앙교리성은 교황청의 주요 기관으로서 신앙과 윤리·도덕에 대한 교리를 감독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시클루나 대주교는 "내가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단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사제는 독신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개정할 것"이라며 "지난 경험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제도 때때로 사랑에 빠질 수 있지만 현재는 사제직과 (사랑하는)여성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일부 사제들은 비밀리에 감정적인 관계를 맺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결혼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훌륭한 사제들을 잃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가톨릭도 12세기까지는 사제들의 결혼을 허용했으며, 오늘날 동방 가톨릭은 사제 결혼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로마 가톨릭 사제들의 결혼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수 세기 동안 계속됐습니다.

가톨릭의 사제 독신주의 전통은 4~5세기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면 동방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 성공회 등 다른 기독교 종파의 사제는 결혼이 가능합니다.

사제의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독신제에 대해 사제가 교회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의 독신주의 규정을 바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2021년 가톨릭에선 성직자가 부족한 아마존 지역에 한해 결혼한 남성에게도 사제 서품을 주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제 독신주의 규정이 가톨릭의 공식적인 교리는 아니어서 미래의 교황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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