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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B] 태어나자마자 '봉헌 된' 아이들…피해자가 전한 '꿈의 아녜스'

입력 2024-01-06 19:15 수정 2024-01-0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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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진은 또 다른 피해자들도 만났는데, 이들은 이 '기도 공동체' 안에는 세상과 단절된 아이들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계속해서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 전 신부의 성당 신자였던 A씨.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살고 있던 서울 방배동의 집을 급매로 처분해 이 단체에 기부하고, 그 길로 김 전 신부의 '기도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A씨/신자 (2011~2013년 공동체 생활) : 제가 듣기로는 그때 급매로 내놔서 (살던 집을) 12억원에 내놨다고 들었어요.]

이후 휴대폰 소지 금지는 물론,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가족과도 단절된 채 '기도 공동체'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B씨/신자 (2009~2013년 공동체 생활) : 혈연관계가 같이 들어가 있으면 거의 못 만나게 하거나, 남처럼 살게 해요.]

[C씨/신자 (2010~2013년 공동체서 근무) : 모든 공동체 사람들이 다 가족과 연을 끊어요.]

이들은 김 전 신부가 현재 대표로 돼 있는 사회복지법인 산하 시설에서 일하거나 생활했습니다.

[B씨/신자 (2009~2013년 공동체 생활) : (법인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이랑 어린이집이랑 수익원들이잖아요. 그렇게 해서 거기 인력들이 공동체 사람이다 보니깐 그 인력들에 대한 인건비는 그대로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는 거죠.]

산하 복지시설은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 네 곳에서 실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이 사람은 신부예요. 이 사람은 신부 역할은 안 하고… (건물 안에) 예수상인가, 성모마리아상인가 별거 다 있는데… (건물에) 뺑 둘러 철조망 치고 이중·삼중 이렇게 해놨다고…]

이들은 기도 공동체가 생각과는 달랐다고 말합니다.

[A씨/신자 (2011~2013년 공동체 생활) : 김 전 신부와 아녜스 어머니란 분이 대화할 때 '어머니(김 아녜스) 통장은 마를 날이 없네'라는 말을 듣고 정신이 트여가지고 그때 (공동체를 나오기로) 결심을 하게 됐죠.]

단체 안에 갓난 아이 때 입양되거나, 신자의 아이를 '봉헌' 받아 사회와 단절된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B씨/신자 (2009~2013년 공동체 생활) : {김 아녜스의 대를 이을 역할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그 역할로 데려온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회와 전혀 닿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깐 때 묻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아마 예방 접종도 안 했을 걸요? 아기였을 때부터?]

김 전 신부 측은 취재진에 "아이들은 모두 미국과 로마 등 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예방접종도 마쳤다"는 입장입니다.

또, 공동체에 속한 직원들의 인건비를 회수한 것이 아니라 급여 가운데 일부를 후원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아녜스는 지난해 10월 숨졌지만, 공동체 구성원 대부분은 과거 김 전 신부의 신자였습니다.

[김태경/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 이들이 대를 이어서 이런 논리를 계속 심화하는 것 같아요. 김 전 신부라는 인물이 마음만 먹으면 어딘가에서 종교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김애선 씨와 같은 사람이 또 나오지 말란 법이 없죠.]

[VJ 한재혁 이지환 허재훈 / 리서처 이채빈 박효정]

※자세한 취재 내용은 웨이브(Wavve)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4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wavve.com/player/vod?landing=season&programid=C9901_C99000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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