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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먹을 것도 부족하지만…'질서와 나눔'으로 버티는 피난민들

입력 2024-01-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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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현에서만 3만명 넘는 피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물도 먹을 것도 부족한 열악한 상황이지만, 피난민들은 음식을 나눠 먹고 질서를 지키며 함께 버티고 있습니다.

김현예 특파원이 계속해서 현장 상황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해 첫날 일본을 뒤흔든 강진.

가장 큰 흔들림이 발생한 시카마치의 이 대피소는 지진이 난 날 870명이 몸을 피한 곳입니다.

대피소 입구에 있는 게시판. 화장실 사용법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옆에는 '주먹밥은 한 사람당 2개'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자는 취지로 자원봉사자들이 적어둔 겁니다.

화장실을 하루에 수백명이 쓰지만, 악취 없이 깨끗하게 닷새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단수로 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물통 역시 줄 맞춰 놓여있고, 쓰레기는 분리수거까지 해 한쪽에 놓여 있습니다.

온 마을이 무너져 내리다시피 했던 와지마시 외곽.

취재진도 하룻밤 몸을 피했던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밤중 모포가 부족하자, 봉사자들은 추위를 막아보자며 얇디 얇은 은박 모포를 나눠줍니다.

날이 밝자 주민들은 수영장 물을 자발적으로 퍼오고, 화장실 앞에 가지런히 놓아둡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지만, 따뜻한 된장국을 한입씩 나눠 먹습니다.

취재진에게도 기꺼이 국 한입, 밥 한술을 떠서 줍니다.

[나카구치 : 식사는…다양한 자원봉사자가 도쿄에서 와있어요. 그걸 모두가 나눠서, 식사를 하고 있어요.]

화재로 잿더미가 돼버린 와지마시내엔 의료 봉사단체 소속 봉사자들이 도착해 있습니다.

[자원봉사 의사 : 와지마는 특별히 도로사정이 매우 나빠서 지원물자가 들어오는 것이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는데요. 피난소에 있는 분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이시카와 현에서만 피난민이 3만명도 넘습니다.

여진의 공포와 추위, 정전과 단수라는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늘(5일)도 한마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나카구치 : 모두가 한팀이 되어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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