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감기와 독감 환자가 참 많은데, 정작 병원에 가도 제대로 약을 처방받기가 힘듭니다. 코막힘 약, 해열제가 모두 부족해서인데 정부가 미리 사재기 해둔 걸로 의심되는 약국 등 400여 곳을 특정하고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소아 환자가 대부분인 한 병원입니다.
코막힘 약과 해열제가 부족해 처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송종근/소아청소년과 원장 : 6개월 이하 소아들은 (그 약이 없으면) 해열제를 복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처방을 제대로 못 한 지 9개월 이상이 된 상황이에요.]
이 해열제 처방을 못 받으면, 같은 성분이지만 가격은 훨씬 비싼 일반의약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 코막힘 약은 성분 특성상 처방이 없으면 살 수도 없고, 대체약도 없습니다.
최근 감기와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가는 겁니다.
이에 정부는 이 두 의약품에 대해 이달부터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해당 약품을 많이 구입했지만, 실제 사용량은 4분의 1 이하인 약국이나 의료기관 400여 곳이 대상입니다.
정부 조사 결과, 사용률이 0%인 경우도 40곳 있었습니다.
약사법 상 매점매석 등의 행위는 업무정지나 1년 이하 징역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사재기'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처분이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세호/약사 : 공급이 원활할 때 많이 구비를 해두고 싶은게 약사의 심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고가 쌓여있는 걸 가지고 사재기다 하는 건 (비약이 있지 않을까.)]
제약회사가 가격이 낮은 소아약 대신, 수익성 높은 약품 위주로 생산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수급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급 확대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