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반려견이 거액의 '돈'을 먹다 발견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현지시간 4일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는 반려견 '세실'이 견생 역사상 '가장 비싼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발생은 지난해 12월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세실의 보호자인 클레이튼과 캐리 로 부부는 집 부엌 조리대에 두툼한 돈봉투를 올려뒀습니다.
작업자에게 전달할 현금이 든 이 봉투 안에는 지폐 4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526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30분 뒤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세실이 봉투 안의 지폐들을 모조리 씹고, 삼키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것입니다.
캐리는 "현장을 처음 목격한 클레이튼이 '세실이 4천 달러를 먹는다!'고 소리쳤고, 나는 거의 심장마비가 오는 줄 알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먼저 세실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수의사에게 물어봤고, 다행히 큰 문제는 없어 보이니 잘 지켜보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부부는 다음으로 그들의 조각난 지폐들을 하나로 묶는 '퍼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실의 토사물을 샅샅이 뒤져 현금을 가려내고, 세척을 거쳐야 했습니다.
캐리는 "싱크대에서 세척 작업을 할 때, 그 냄새가 상당히 고약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부부는 이후 세척한 현금 조각들을 테이프로 붙이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지폐 앞면과 뒷면의 일련번호를 잘 보이게 해 은행에서 새 지폐로 교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부부는 마침내 450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9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거의 대부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캐리는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의 SNS에 이 모든 과정을 편집해 올리며 "은행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리는 해당 사연이 입소문을 타자 "고맙게도 세실의 상태는 괜찮다"며 "그는 그저 매우 비싼 입맛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