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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터널 통행료, 강남 나갈 땐 안 낸다…도심 방향만 2000원 유지

입력 2024-01-04 11:15 수정 2024-01-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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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서울 남산 1ㆍ3호 터널을 통해 도심에서 강남 방향으로 나갈 때는 혼잡통행료 2000원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강남에서 도심으로 들어올 때는 2000원을 그대로 내야 합니다.

서울시는 이렇게 외곽 방향의 요금은 폐지하고 도심 방향은 유지하는 것으로 남산 터널 통행료 징수 방안을 결정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남산 1호 터널 톨게이트를 지나고 있는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남산 1호 터널 톨게이트를 지나고 있는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도심 진입 차량엔 징수 효과 뚜렷


남산 1ㆍ3호 터널은 서울 강남에서 강북 도심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지름길입니다. 통행료는 1996년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요금은 지난해까지 27년째 2000원이었습니다. 물가에 비해 통행료가 싸서 교통량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두 달 동안 통행료를 걷지 않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는 경우에만 혼잡통행료 징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남산 1ㆍ3호 터널 통행료 면제 실험에 따른 교통량 변화. 〈사진=서울시〉

남산 1ㆍ3호 터널 통행료 면제 실험에 따른 교통량 변화. 〈사진=서울시〉


처음 한 달 동안에는 외곽 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에 대해서만 통행료를 면제했는데,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남산터널 이용 교통량이 약 5.2% 늘어났고 터널과 직접 연결된 도로에서 최대 8%의 속도 감소가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큰 혼잡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외곽 방향의 경우 1996년 혼잡통행료 도입 당시와 달리 한남대교 확장 등 도로 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도심ㆍ외곽 양방향 모두 통행료를 면제했을 때는 통행량과 혼잡도의 변화가 확연히 나타났습니다. 한 달 사이 남산터널 이용 교통량이 12.9% 늘어났습니다. 근처 소공로와 삼일대로, 을지로 등의 통행 속도는 최대 13%까지 떨어졌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서울연구원, 교통 전문가 등과 함께 자문회의를 두 차례 실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공청회, 26 서울시 교통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도 마쳤습니다.

환경단체 "정책 후퇴" 비판


지난해 12월 12일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오거리 인근에서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2일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오거리 인근에서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단체는 반발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기후 위기 속 혼잡 통행료를 오히려 더 올려 받아야 하고, 징수 구역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이번 서울시 결정에 대해 이민호 서울환경 기후행동팀장은 “정책이 후퇴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외곽 방향의 통행료를 폐지할 경우 도심 방향의 요금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요금에 대한 부분도 신중히 살폈으나 시민들의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일단 2000원으로 유지하되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실장은 또 “혼잡통행이란 명칭 자체가 강제적 징수 느낌을 주는 용어인 만큼 '기후 동행 부담금' 등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방안도 중앙부처와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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