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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 낙서 지우고 오늘 공개…장비 대여 등에 2천만원 들어

입력 2024-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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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적힌 낙서 〈사진=문화재청 제공〉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적힌 낙서 〈사진=문화재청 제공〉


'스프레이 낙서 테러'를 당한 경복궁 담장이 오늘(4일) 1단계 복구를 마치고 완전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곳은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 12.1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좌·우측 24.1m입니다.

훼손된 경복궁 담장의 보존처리에는 문화재청의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들이 총 8일간, 하루 평균 29.3명 규모로 투입됐습니다.

레이저 세척기와 스팀 세척기, 블라스팅 장비 등 전문 장비는 총 5일간 투입돼 장비 임차료 총액은 946만원으로 집계됐고, 이외에 방한 장갑과 정화통, 방진복 등 소모품 비용으로 1207만원이 들어 장비임차와 소모품은 총 215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금액과 함께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복구비용을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정한 후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라고 쓴 낙서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라고 쓴 낙서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 제82조의3 제3항에 따라 원상 복구에 든 비용을 징수하고,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같은 법 제92조 제1항에 따른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또 담장의 표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석재 표면의 변화상태와 색 맞춤 변화 정도를 고려해 2단계 보존처리 작업을 마저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경복궁 담장 낙서와는 별도로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내부에서 연필이나 유성펜, 수정액 등이 사용된 낙서와 뾰족한 도구 등이 사용된 새김 훼손 등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훼손유형과 정도에 따라 경미한 수리 범위에 해당하는 경우 상시관리를 통해 조치할 예정이며 수정액, 래커 등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보존처리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앞에 낙서 행위 금지 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앞에 낙서 행위 금지 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재청은 앞으로 궁궐 외곽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순찰지역을 확대하고, 야간시간대에는 2~4회 자체 순찰하고, 특히 경복궁은 연내로 야간시간대 순찰을 8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곽경계부에는 경찰도 순찰을 지속합니다.

경복궁 외곽 담장에는 기존 14대인 폐쇄회로(CC)TV를 20대 더 추가하고 4대 궁과 종묘, 사직단의 외곽 담장을 포함해 110대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궁능 관람규정에 문화유산 훼손 행위 금지 등에 대한 항목을 마련하는 규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 외에도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의 재질과 오염물 성분에 따라 맞춤형 보존처리 기술의 신속한 적용이 가능하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낙서 등 오염물 제거방법의 현장 적용을 위한 실용화된 기술과 매뉴얼 등을 작성해 지방자치단체와 보존처리 관계자 등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을 계기로 국가유산의 보호 역량을 보다 확대·강화하겠다"며 "향후 이와 같은 훼손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엄정하게 적용하고 관용 없이 강력히 대응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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