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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면전서 '사진 따귀' 때린 노인회장, 한동훈엔 과거 지인 사진 보여주며 화기애애

입력 2024-01-03 18:17 수정 2024-01-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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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만났습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이 임명했던 민경우 전 비대위원(수학교육연구소 소장)은 과거 유튜브 방송 등에서 노인 폄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가 됐습니다. 한 위원장은 오늘 김 회장과 만나 이 같은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민 전 비대위원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직후 김 회장은 "민경우 소장을 비대위원에 임명한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망언한 민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민 전 비대위원은 지난달 30일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 출범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비대위원 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직접 김 회장을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오늘 오후 5시쯤 대한노인회를 찾은 한 위원장은 김 회장 손을 붙잡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어르신을 공경하는 정당이지만, 출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것은 다 제 책임"이라며 "더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어르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실천하도록 다시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노인에게 빨리 죽으라고 하면 그건 벼락 맞아 죽을 놈 아니냐"며 "어떻게 그런 사람을 뽑았느냐"고 한 위원장을 질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며 국민의힘에도 좀 희망이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습니다.

한 위원장 사과를 받아들인 김 회장은 내년 총선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노인을 잘 관리해야 4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과거 자신의 이력이 드러나 있는 사진을 꺼내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김 회장 이야기를 들으며 "그때는 제가 태어나기 3년 전"이라고 말하자 김 회장 등 현장에 있었던 대한노인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김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김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김 회장의 모습은 지난해 8월 노인 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만났을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이기도 합니다. 당시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이 찾아와 사과하자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에 따귀를 날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편 김 회장은 오늘 한 위원장과의 비공개 만남 도중 노인 권리 관련 건의사항도 전달했습니다. 노인전문교육연수원 신축과 시내버스 무임승차 허용 등을 요구했고, 노인의 날과 어버이날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거나 축사를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공감되는 내용이 많으니 챙겨보겠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에 대해서는 "무엇이 어렵겠냐"며 "(윤 대통령을) 초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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