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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첫 흑인 총장 사퇴…반유대 논란 버텼지만 '표절 의혹' 발목

입력 2024-01-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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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대계와 보수단체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 온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결국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며 버티지 못한 건데, 이 과정에서 부당한 협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하버드대의 클로딘 게이 총장이 결국 사임을 밝혔습니다.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이사진과 상의를 마쳤다며 "학교를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명확해졌다"고 썼습니다.

지난 달 5일 게이 총장은 다른 아이비리그 총장들과 함께 연방 하원 청문회에 나와, 캠퍼스 내 퍼지는 유대인 증오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클로딘 게이/미국 하버드대 총장 (지난달 5일) : (하버드대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합니다. 그게 부당하고 공격적인 혐오 발언이라도 말이죠.]

그의 대답은 당장 유대계의 분노를 샀습니다.

기부금을 철회하겠단 움직임에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사퇴했지만 하버드 이사회는 게이 총장을 옹호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그의 과거 논문에서 표절 증거가 발견됐다는 공격이 이어졌고 거듭된 폭로에 게이 총장과 하버드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 과정에서 게이 총장 이메일과 전화로 인종차별적인 독설과 협박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에노스/미국 하버드대 교수 : 결국 폭도들의 압력으로 사임을 강요받은 것입니다. 캠퍼스 내의 결정을 외부에서 강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반유대계 정서는, 미국의 최대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남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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