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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돕기 앞장선 50대, 사고로 뇌사…3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입력 2024-01-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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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3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59세 고(故) 박승규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선 5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고(故) 박승규(59) 씨가 충북대병원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3명에게 기증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오토바이 사고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생전 박 씨는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자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박 씨의 딸 역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경북 문경에서 5남매 가운데 넷째로 태어난 박 씨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동네 주민에겐 늘 먼저 나서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박 씨의 아들은 "자주 찾아뵙고 많은 것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 죄송한 마음만 남는다"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표했습니다.
딸은 "식사 약속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난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열심히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문인성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지난해 483명의 뇌사 장기기증과 166명의 인체 조직기증으로 숭고한 생명 나눔을 해준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한류경 / 라이브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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