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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과 무관하다더니…"JTBC 보도 민원 있나" 직접 챙긴 류희림

입력 2023-12-28 21:12 수정 2023-12-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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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가족을 동원해 민원을 넣고 이걸 심의했다는 의혹이 일자, 방심위는 민원과 무관한 심의였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류 위원장이 직접 JTBC 보도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는지 묻고, 심의를 결정하는 과정이 방심위 회의록에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류 위원장이 직접 챙긴 민원에는 가족과 지인이 낸 것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특정 보도에 대한 긴급 심의 과정에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했단 의혹이 제기되자 방심위는 민원과 무관한 심의였고, 민원 제기 후 심의가 이뤄졌단 보도가 틀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5일 방송소위원회 회의록 확인 결과 당시 황성욱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원 접수 여부부터 확인했습니다.

여권 허연회 위원이 뉴스타파 녹취록 인용 보도들에 대해 긴급 심의를 제안하자 황 대행은 "민원이 들어온 게 있느냐"며 민원 접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민원이 접수 됐단 답을 듣자 황 대행은 야권 김유진 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긴급 심의를 결정했습니다.

[김유진/방송통신심의위원 : 명백하게 민원을 근거로 해서 긴급 심의를 논의하거든요. 둘이 동의하고, 하나 기권 이렇게 해서 결정한 거라 이걸 단독 부의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돼요.]

9월 12일 회의에서도 류희림 위원장은 JTBC의 특정 보도를 언급하며 민원 접수 여부부터 챙겼습니다.

민원이 접수됐다는 대답에 류 위원장은 JTBC 보도를 추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권익위에 접수된 비실명 대리 신고서 등에 따르면 류 위원장이 따로 챙긴 JTBC 보도 민원에는 류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이 낸 민원도 10여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성욱 상임위원은 "정말 모르는 상태에서 정당성 차원에서 민원 접수 여부를 확인한 것"이라며 "민원과 상관 없이 적법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심위는 "위원회는 민원, 위원회 인지, 언론, 국회 등 문제제기를 통해 안건을 상정할 수 있고, 위원장 단독으로 의안을 제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류희림 위원장은 제보자 색출이 아니라 청부 심의 공작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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