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래된 아파트만 골라 문을 부수고 4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인종을 눌러 빈 집인지 확인한 뒤에 범행을 저질렀는데, 혹시라도 집에 사람이 있었다면 큰 화를 당할 뻔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두 남성이 아파트로 들어옵니다.
태연하게 승강기에 탑니다.
2시간쯤 지나서 한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다시 한 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 서울 강남에 있는 환전소에서 훔친 달러를 원화로 바꿨습니다.
빈집만 노려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빈집털이' 일당입니다.
경찰은 지난 24일 CCTV에 찍힌 절도범 두 명과 도주를 도운 남성 한 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모두 9곳을 털었습니다.
하루에 한 곳 꼴로 4억원 상당의 현금 등을 챙겼습니다.
현관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오래된 아파트를 노려 쇠지레와 드라이버로 문을 뜯었습니다.
문을 부수기 전엔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한동훈/광진경찰서 형사과장 : {초인종에 응답을 하지 않았더라도 사람들이 있었을 수 있는 거죠?} 그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귀찮아서 초인종에 응답하지 않는 경우나 자고 있을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갑자기 범인과 맞닥뜨린다면 살인·강도·강간 등 추가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미처 현금으로 바꾸지 못한 금품은 한 야산에 묻어뒀습니다.
경찰은 처분하지 못한 현금과 금품을 회수하고 일당 3명 모두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