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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장·차관, 6개월도 안돼 다 떠나 '스펙쌓기' 논란...부부 차관 탄생도

입력 2023-12-27 17:03 수정 2023-12-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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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7일)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의 차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현직 차관들의 총선 출마 등을 고려한 인사입니다. 일부 부처 차관의 경우 반 년 만에 다시 후임 인사를 내는 것이어서 '선거용 스펙 쌓기'란 비판도 나옵니다.

기재부 2차관에는 김윤상 현 조달청장이 임명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신임 김 차관에 대해 "재정·예산 정책을 오랜 기간 담당해 오면서 탁월한 업무 역량을 발휘해온 정통 재정 관료"라고 소개했습니다.

여가부 차관으로는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임명됐습니다. 역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인사·조직 관리의 전문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여성가족부의 조직 개편을 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조직을 안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언급했습니다. 신임 신 차관의 배우자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으로 부부가 모두 중앙부처 차관을 맡게 됐습니다. 부부가 동시에 차관을 맡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기획재정부 2차관, 여성가족부 차관 등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윤상, 여성가족부 차관에 신영숙, 국토교통부 1차관에 진현환. 아랫줄 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차관에 송명달, 조달청장에 임기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손영택.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기획재정부 2차관, 여성가족부 차관 등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윤상, 여성가족부 차관에 신영숙, 국토교통부 1차관에 진현환. 아랫줄 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차관에 송명달, 조달청장에 임기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손영택. 〈사진=연합뉴스〉


국토부 1차관으로는 진현환 국토부 토지주택실장이 임명됐습니다. 신임 진 차관은 국토부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토지정책관, 주거복지정책관 등을 거쳤습니다. 해수부 차관으로는 송명달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이 임명됐는데, 대통령실은 "해양정책, 항만물류, 수산 등 업무 전반에 정통하고 기획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는 손영택 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조달청장에는 임기근 현 기재부 재정관리관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번 차관 인사로 물러나게 되는 박성훈 현 해수부 차관, 김완섭 기재부 2차관,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각각 부산 해운대갑과 강원 원주, 대구 달서갑 출마가 유력합니다. 대통령실 출신 '왕차관'으로 꼽힌 박성훈, 김오진 차관은 지난 7월 임명됐는데, 임명 6개월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들 '왕차관'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17일 윤 대통령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임으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한 바 있습니다. 방 장관은 올해 9월 20일 취임했는데 불과 3개월도 안 돼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방 장관 역시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합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만도넥스트M에서 열린 '첨단로봇 산업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만도넥스트M에서 열린 '첨단로봇 산업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임명된 지 반년도 채 안 된 장·차관들이 줄줄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떠나면서 국정 공백 우려는 물론, 선거용 '스펙 쌓기' 인사가 계속되는 것 아니냔 비판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정부에서 행정을 경험한 사람이 국회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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