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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약 먹였으면 안 죽죠"…숨진 제자 부모에게도 폭언한 숭실대 교수
입력 2023-12-27 13:18
수정 2023-12-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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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숭실대학교의 한 전담 교수에게 폭언을 들은 대학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 측은 극단 선택 이후 조사 과정에서도 해당 교수의 2차 가해성 발언이 이어졌는데 학교가 경징계만 내렸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1월 학부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서 발생했습니다. 박사 연구생이던 피해자는 학부생들을 잘 통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수에게 폭언을 들었습니다.
교수는 학부생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게 "똑바로 해, 바보냐" "너 때문에 망쳤다"라는 취지의 고성을 질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취지로 유족에게 자책하는 발언을 했고, 결국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은 다음 달인 2월, 폭언 사실을 숭실대 인권센터에 신고했습니다. 학교 인권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했는데, 해당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약을 먹었으면 안 죽는다. 부모의 잘못"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학교 인권위의 조사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상담인권센터 직원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학교 인권위원회는 피해자에 대한 폭언과 부모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을 고려해 교원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숭실대 측은 "학색의 극단 선택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최연수 / 사회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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