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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식 검사입니다" 영화 배역까지 사칭…29억 원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붙잡혀

입력 2023-12-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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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 자료사진.〈사진=JTBC 뉴스룸 캡처〉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 자료사진.〈사진=JTBC 뉴스룸 캡처〉

영화 속 검사로 등장한 인물까지 사칭해가며 조직적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27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 가운데 19명을 구속기소, 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2년간 중국 청도와 대련 일대에서 총책 '문성'이 구성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입해 콜센터직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 58명으로부터 약 29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쇼핑몰 직원과 경찰, 검사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합수단에 따르면 우선 콜센터 관리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가 됐다는 미끼 문자를 피해자에게 보냅니다. 미끼 문자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에게 쇼핑몰 직원을 사칭한 1차 상담원이 "결제한 사실이 없다면 명의가 도용된 것이니 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속입니다.
피의자들은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챘다.〈사진=서울동부지검〉

피의자들은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챘다.〈사진=서울동부지검〉


이후 경찰을 사칭한 2차 상담원이 사건 담당 검사를 연결해주겠다고 속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사를 사칭한 3차 상담원이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잔액을 국가안전계좌로 보내면 수사가 끝난 뒤 돌려주겠다"고 속입니다. 이때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영화 '더킹'의 주인공인 '한강식 검사'를 사칭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2018년 일부 조직원이 검거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가 그간 사실상 미제로 남아있었던 이 사건은 지난 1월 합수단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합수단은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하고 IP를 추적하는 과정 등을 거쳐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가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합수단은 조직원 10명에 대해 5억 7326만 원에 대한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부동산과 자동차, 채권 등에 대해 보전 처분했습니다.

합수단 관계자는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총책과 관리책 등에 대한 강제 송환을 적극 추진하는 등 모든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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