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슈] '경성크리처' 욕하면서 보는 日…K콘텐트의 힘

입력 2023-12-27 10: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경성크리처' 스틸.

'경성크리처'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K-콘텐트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난 22일 파트1이 공개된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다. 독립운동가 캐릭터가 등장하고, 당시를 살아가던 조선인들의 현실과 애환을 담아낸다. 731부대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가 주요 서사로, 등장하는 일본인 대다수가 악인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일본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공개 직후 일본 넷플릭스에서 7위에 올랐고, 이틀째엔 2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지난 26일 기준 3위 자리를 지키며 순항 중이다.

욕 하면서도 보는 셈이다. 일본 콘텐트 리뷰 사이트인 필마크스에서 '경성크리처'는 평점 2.6을 기록하면서도 많은 리뷰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 강력한 적의를 보이는 드라마'라는 평을 남긴 시청자도 있는 반면, '박서준과 한소희다. 절대 어떻게 넘어져도 즐길 수 있는 작품' '박서준이니까 즐기고 싶다. 특별히 반일이라든지는 빼놓고 감상' '반일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박서준과 한소희의 연기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로서는 좋다' 등의 평가도 이어졌다.

최근 한소희의 SNS에 일본 네티즌의 악플이 이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이야기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이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연이어 '팬이었는데, 일본 사람의 심정을 고려하지 않고 사진을 올릴 줄이야' '반일이라고 봐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K-콘텐트의 힘은 악플도 이겨냈다. 리뷰 사이트에 남겨진 호평처럼, '경성크리처'를 본 후 역사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일본 네티즌도 등장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 교육에서는 일본군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자세하게 배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저는 한국 드라마를 사랑한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싶었다. 일본인 전원이 나쁜 것은 아니고,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싶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네티즌의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일본 시청자들도 욕하면서 보는 '경성크리처'. 파트2와 시즌2까지 이어지며 K-콘텐트의 영향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파트2는 2024년 1월 5일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