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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크리스마스 편지에 40년째 답장 중인 독일 '산타우체국'

입력 2023-12-2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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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1월 15일 독일 동부 힘멜포르트의 우체국 앞에서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직원이 아이들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1월 15일 독일 동부 힘멜포르트의 우체국 앞에서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직원이 아이들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독일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이른바 '산타 우체국'이 화제입니다.

이 우체국에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소원을 담은 편지가 수십만 통씩 밀려드는데, 이곳 산타클로스가 모든 편지에 손수 답장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동부 마을 힘멜포르트에 있는 이 우체국은 올해까지 40년째 매년 산타 앞으로 편지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산타 우체국'으로도 불리는 이곳을 탄생시킨 '산타표 답장'은 1984년 우체국 직원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 직원은 어린이 2명이 힘멜포르트의 산타 앞으로 보낸 편지를 보고 산타를 대신해 답장을 썼습니다. 동심을 지켜주고 크리스마스의 신비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산타의 답장'은 차츰 입소문을 탔습니다. 어린이들의 편지가 수십 통, 수백 통, 수천 통, 수만 통, 수십만 통으로 불어난 겁니다.

우체국 측은 1995년 지원 인력 2명을 고용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한 해 20명씩 '산타 도우미'를 고용해 어린이들 편지에 답장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답장은 독일뿐 아니라 중국, 폴란드, 체코 등 해외 59개국으로 보내집니다.

수십만 통씩 편지가 밀려드는 탓에 답장은 손글씨 대신 인쇄물로 바뀌었지만, 봉투에 적는 주소만큼은 일일이 손으로 적습니다.

올해 접수된 30만 통의 편지 속에 가장 많았던 소망은 '세계 평화'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팬데믹 기간에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바람이 많았습니다.

물론 장난감이나 최신 전자 기기를 갖고 싶다거나, 가족들의 건강을 바라거나,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전통적인 소원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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