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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부부가 21만원에 판 나무 가면…알고보니 '60억 유물'

입력 2023-12-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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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봉의 팡족이 만든 희귀한 '은길 가면'(Ngil Mask) 〈사진=AFP/연합뉴스〉

아프리카 가봉의 팡족이 만든 희귀한 '은길 가면'(Ngil Mask)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의 한 노부부가 중고상에게 헐값에 넘긴 나무 가면이 전 세계 10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고가의 희귀 유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부부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중고상에게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80대 알랭과 콜레트 부부는 2021년 9월 다락방을 정리하다 나무로 만든 가면을 발견했습니다.

알랭은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쓸모없는 부적이라 여기고 중고 상인 알렉상드르에게 150유로, 한국 돈으로 약 21만원에 팔았습니다.

이후 노부부는 지난해 3월 피가로 신문에서 이 나무 가면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은 이 가면이 아프리카 가봉의 팡족이 만든 희귀한 '은길 가면'(Ngil Mask)이라며, 한 경매장에서 420만 유로, 한국 돈으로 약 60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습니다.

애초 30만 유로, 한국 돈으로 약 4억 2000만원에 낙찰될 예정이었던 나무 가면은 경매장이 한 차례 바뀌면서 가격이 14배로 뛰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면은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등 미술 거장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초 아프리카 부족의 가면으로, 전 세계에 10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 총독이자 알랭의 할아버지였던 르네 빅토르 에드워드 모리스 푸르니에가 1917년쯤 입수한 뒤 후손에게 물려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부부는 중고상이 가면의 가치를 알고도 자신들을 속여 헐값에 사 갔다며 낙찰 금액의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고상은 자신 역시 이 가면의 가치를 몰랐다며 최초 경매가인 30만 유로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노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중고상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법원은 중고상이 사기를 친 것이 아니며,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이 노부부에게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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