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이적 후 처음 골을 터뜨렸습니다. 수비수가 골을 넣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뜻밖이죠.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김민재는 수비도 잘 했지만 여느 골잡이 못지 않은 공격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김민재. 〈사진 출처=FC 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사실 이 장면이 김민재에게 아쉬웠습니다. 전반 25분, 김민재가 골문 앞에서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골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됐습니다.
논란이 일었습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졌으니까요. 독일 언론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카메라의 고장으로 오프사이드 장면을 포착하지 못했고 부심의 판정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취소된 골의 오심 가능성도 제기할 만 했습니다.
후반 18분 김민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사진 출처=로이터〉
김민재에겐 다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후반 10분, 김민재가 머리로 케인에게 내준 공은 재차 헤더로 연결돼 골로 연결됐습니다. 그리고 후반 18분, 파블로비치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바이에른 뮌헨의 추가골을 만들었습니다. 김민재에겐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민재. 〈사진 출처=FC 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유럽 언론과 축구 통계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높은 평점을 줬습니다. 독일 언론의 평점은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평가를 의미하는데, '키커'와 '빌트'는 평점 1점을 부여했습니다. '유로 스포르트'와 '바바리안 풋볼'은 경기 MVP로 내세웠습니다.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스코어'는 1골1도움을 기록한 김민재에게 8.8점과 8.3점을 줬습니다. 2골을 넣은 케인보다 더 높은 점수였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3-0으로 승리해 기뻐하는 모습. 〈사진 출처=AFP〉
이번 경기는 슈투트가르트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한 정우영과 함께해 '코리안 더비'로 주목받았습니다. 김민재의 데뷔골과 케인의 두 골에 힘입어 수비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뮌헨은 3대0으로 이겼습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승점 35점을 기록해 선두 레버쿠젠을 4점 차이로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