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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모친 10년간 돌본 딸 박세진 씨,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3-12-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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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박세진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박세진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10년 넘게 간호한 50대 딸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오늘(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59세 박세진 씨는 지난달 1일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며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씨는 지난 10월 27일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식사를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박씨가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했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와 수술에도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가족들은 박씨가 평소 기증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기에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가족들은 누군가의 몸속에 박씨의 신체 일부분이라도 함께 살아 숨 쉰다는 생각에 큰 위안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은 박씨가 10년 전 치매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를 89세의 나이가 되도록 모시면서 힘들다는 말 한번 없었다며 언제나 한결같이 주변 사람을 돌보는 자상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박씨의 남편 김영도 씨는 "나 만나서 고생만 한 거 같아 미안해. 내가 다음에는 더 좋은 세상에서 호강시켜 줄 테니, 그때까지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어. 그동안 당신 만나서 고마웠고,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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