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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판 유아인·공갈 이선균, '마약 스캔들' 달라진 향방

입력 2023-12-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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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판 유아인·공갈 이선균, '마약 스캔들' 달라진 향방
스타들의 마약 스캔들로 얼룩진 한해다. 배우 유아인과 이선균은 같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향방은 달라졌다.

유아인과 이선균은 각각 지난 2월과 10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의 사건은 연말까지 이어지게 됐고, 최근 유아인은 첫 공판을 받으며 본격적인 법적 절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선균의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아인은 사건 10개월여 만에 법정에 출석했다. 한 번의 기일변경 끝에 취재진 앞에 선 유아인은 "남은 재판 절차를 성실히 임하겠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법정 안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담담히 자신의 공소 사실을 듣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의 법정 싸움은 꽤 길어질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유아인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등 다수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있기 때문. 이날 유아인 법률대리인 측은 대마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서는 과장된 게 있다"고 사실상 부인했고,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조사를 요청했다.

공소 사실도 많고, 혐의도 방대한 와중에 피고인 측이 혐의에 대해 극히 일부만 인정하고 있어 긴 법정 싸움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첫 공판 역시 공소 사실을 읽고 입장을 나눈 정도에서 마쳤고, 사실상 내년 1월 23일 진행될 두 번째 공판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아인 측은 "준비 기간이 짧았다"며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오겠다 약속했다. 유아인은 경찰 수사 단계와 재판 단계에서 각각 다른 변호인단을 꾸리며 전략적인 방어를 펼치고 있다. 초범이라는 점에서는 실형의 가능성까지는 점치기 어렵다는 일반론과 달리, 181회가 넘어가는 투약 횟수와 다수의 혐의 등이 겹쳐 과연 실형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아인이 창과 방패의 싸움 형국이라면, 이선균은 2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선균의 각종 체모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오면서 사실상 경찰이 혐의 입증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14일 간담회에서 "(이씨 수사의 경우) 마약 사건과 공갈 사건이 따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라며 "공갈 사건부터 해결해야 마약 관련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의 투약 혐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유흥업소 여실장 A씨는 15일 진행된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선균 건은 어떻게 되는 걸까. 경찰은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진술을 비롯해 디지털 포렌식 결과와 통신·금융 내역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과 관련해 협박을 당해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유흥업소 여실장 A씨 등을 고소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에서는 피의자지만, 공갈 협박 사건에서는 피해자인 것. 더구나 또 다른 협박 공범에 대해서는 신원마저 특정되지 않아 A씨의 자작극설까지 나오는 상황, 수사당국이 공갈 협박 사건에 대해서는 말끔히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이 사건 초반에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밝혀내는 것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공갈 협박 사건으로 돌아가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경찰은 상황에 따라 이선균의 재소환도 검토 중이다. 재판 중인 유아인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이선균, 두 사람의 마약 스캔들 향방은 다르지만 차기작들의 마음은 여전히 타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일치한다. 일말의 희망으로 믿고 기다렸던 차기작들은 여전히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최근 유아인 주연의 영화 '승부'가 넷플릭스가 아닌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넷플릭스와 배급사 양측은 "잠정 보류" 입장을 고수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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