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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 합동 감식…중독사고 처음 아닌데 회사는 '발뺌'

입력 2023-12-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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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독 가스에 중독돼 노동자 1명이 숨진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이 이뤄졌습니다. 제련소 측은 유독 가스가 나올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중독 사고가 두 차례 있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독면을 쓰고 보호복을 입은 감식반원 등에는 산소통을 맸습니다.

비소의 일종인 아르신 가스 중독으로 노동자가 숨진 곳 영풍석포 제련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위험 요소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곳에서 노동자들은 방독 마스크 하나 쓰고 작업했습니다.

가스경보기는 곁에 없었습니다.

[김수동/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보호장구 없이 그렇게 들어갔지 않습니까? 이건 살인행위나 다름없고…]

합동 감식 핵심은 가스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밝히는 겁니다.

지난 9일 숨진 노동자는 아연 가루와 화학 물질을 섞는 탱크에 달린 모니터를 교체한 뒤 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제련소 측은 이 탱크에 아연 찌꺼기와 중성액만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가스가 발생할 수가 없는 겁니다.

아르신 가스가 생기려면 황산 같은 산성 물질이 섞여야 합니다.

탱크 안에 산성 물질이 들어갔는지, 섞였다면 어떤 이유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밝혀야 사고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진/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어떻게 사람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생성되었는지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에 대해서…]

석포제련소에서 아르신 가스 중독 사고가 난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과 2022년에도 노동자 2명이 중독됐습니다.

[강희태/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미국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의 참고치보다 두 분 다 (혈중 아르신 농도가) 200배, 400배 이렇게 100배 이상씩 높았고요…]

여러 차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는데 제련소가 충분한 안전 조치를 해왔는지도 검증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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