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김도원 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김도원 학생에게 연세대학교가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오늘(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장실에서 '故 김도원 학생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이 수여식에는 도원 군의 부모님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지원부 정승례 부장, 허수진 팀장, 연세대학교 명재민 학장, 윤일구 학부장 등 주요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도원 군은 지난 2020년 4월 초 지인을 만나고 귀가하던 중 낙상 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다른 누군가의 몸에 남아 곁에 함께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도원 군의 꿈 중 하나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학도였기에 생의 마지막 순간이라도 그 꿈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도원 군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췌장을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장기기증전 도원 군과 그의 아버지, 어머니 손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가족들은 도원 군이 밝고 무엇이든 도전하길 좋아했다며 바이러스 관련 의학도 또는 WHO 사무총장이 되고픈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던 아이였다고 기억했습니다.
도원 군의 아버지는 "아들, 투병 중 14일 동안 하루에 2번 10분간의 만남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도원아 네가 언젠가 엄마에게 노래방에서 불러주었던 가수 볼빨간 사춘기 노래 '여행'의 "날아다니는 새처럼 난 자유롭게 fly fly" 가사같이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롭게 날아가렴"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편 가족들은 도원 군 사망 이후 약 30개월의 긴 소송 끝에 2심 재판부로부터 "낙상 사고의 원인과 관련하여 관할 지자체는 영조물 설치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받아내 지자체의 안전 행정 강화 및 향후 유사 사고에 의미 있는 판례를 남겼다고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