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게 진짜라면 꿈의 물질이 등장한 거라며 과학계부터 주식시장까지 들썩였습니다. 그러나 학계 검증 결과 이 물질은 초전도체로 볼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큰 자석 위에 초전도체 논란을 일으킨 물질, LK-99 일부가 떠 있습니다.
이 물질을 처음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이 올린 영상인데, 지난 7월 논문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의 논문 2편과 함께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극저온이 아닌 일상 환경에서 쓸 수 있단 말에 온라인 밈까지 확산하며 증시도 요동쳤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논문에 나온대로라면 상온 초전도체까지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국제학술지들은 원래 논문을 반복 실험할 경우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국내 검증위원회가 4개월 만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검증위는 국내외 연구와 재현실험을 검토한 끝에 LK-99가 상온과 상압 초전도체로 볼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초전도체가 아닌,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로 보인다는 겁니다.
[김창영/LK-99 검증위원장 : 이번 기회로 '아, 과학은 이렇게 (검증이) 이루어지는구나' 이런 거에 대한 대중이나 언론의 인식이 좀 높아지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검증위는 퀀텀에너지 측이 약속했던 샘플 역시 아직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퀀텀에너지 측은 검증위 결과에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