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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작지만 큰 은혜"...8년만에 경찰에 손편지 쓴 대학생
입력 2023-12-13 15:02
수정 2023-1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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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앞에 놓인 음료상자와 손 편지. 〈사진=부산 중부경찰서 제공〉
"
저는 예전에 이곳에서 작지만 큰 은혜를 입은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앞으로 기부도 하며 성실히 살아가겠습니다.
"
어린 시절 경찰관에게 도움을 받았던 대학생이 수년이 흐른 뒤 익명의 손 편지와 음료로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13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저녁 7시 반쯤 보수파출소 앞에서 음료 상자 2개와 손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자신을 여대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8~9년 전 이 부근에서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려 집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시 경찰관분들이 1000원을 빌려주신 덕에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었다"는 사연을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이어 "이 근처에 올 일이 자주 없었고, 또 부끄럽게도 잊고 살았기에 (그 돈을)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오늘 그날이 생각나 작은 선물이라도 두고 간다. 그 1000원을 드리진 못했어도 앞으로 기부도 하며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부산 중부경찰서 제공〉
박철준 보수파출소장은 이날 JTBC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저녁 교대 근무자가 출근을 하면서 밖에 놓여 있던 음료상자와 손 편지를 발견했다"며 "어린 시절의 일인데도 잊지 않고 고마움을 전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였을 텐데 파출소에 들어와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무섭기도 하고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다"며 "받은 도움을 보답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참 예쁘고 기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
김휘란 / 사회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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