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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수능 재수반 등록, 왜?...한 달에 300만~400만원

입력 2023-12-11 15:44

역대급 불수능에 의대 정원 확대 맞물려
학부모 등골 휘는 불법 입시 컨설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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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에 의대 정원 확대 맞물려
학부모 등골 휘는 불법 입시 컨설팅까지

“수시모집 최저등급 못 맞춰 광탈(탈락)하고 재수합니다”

역대급 '불수능'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빨리 입시 학원 재수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성적표를 받아 든 수험생 중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한 이들이 재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시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들도 상당수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수능에 다시 도전하는 학생은 더 많아질 거로 보입니다.

◇ 재수는 필수? 한 달에 300만~400만원

올해는 재수반 등록 속도가 예년보다 빠르다는 게 입시업계의 설명입니다. 채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점수 결과에 상관없이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상당수였다”며 “지난해보다 30~40% 이상 많아진 거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입시 학원 관계자는 “재수 조기 선발 반을 언제 개강하느냐는 문의가 예년보다 더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입니다. 취재진이 서울의 대형 기숙학원에 문의해보니, 한 달 비용이 대부분 300만원을 넘습니다. A학원은 333만원인데, 의대 반은 358만원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또 다른 B학원도 의치대 반은 340만원입니다. 게다가 교재비 등은 별도라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이 개최한 '2024 정시지원 변화 및 합격선 예측, 합격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일부는 좌석이 부족해 통로에 앉아서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이 개최한 '2024 정시지원 변화 및 합격선 예측, 합격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일부는 좌석이 부족해 통로에 앉아서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등골 휘는 불법 입시 컨설팅까지

입시 철마다 학부모가 지불하는 진학 상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고3 학생 중 진로ㆍ진학 컨설팅에 참여한 학생의 사교육비는 평균 108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교육지원청에서는 업체가 1분당 받을 수 있는 최대 교습비를 정해 놓고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담당하는 강남·서초 교육지원청은 입시 상담 교습비 상한가를 1분당 5천원으로 정했습니다. 한 시간에 최대 3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입시 업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를 훌쩍 넘는 비용을 받는 업체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이에 교육부는 입시 상담과 관련한 사교육의 편ㆍ불법 행위를 특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12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입니다. '진학 상담지도 교습 과정'으로 등록한 학원을 대상으로 교습비를 초과 징수했는지, 학원 종사자의 입학사정관 경력 등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광고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또 학원법상 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고액 입시 상담을 한 업체 2곳을 고발ㆍ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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