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국에 태국산 '미친약' 들여온 태국인들 적발…영양제로 위장했다

입력 2023-12-07 14:07 수정 2023-12-07 15: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캡슐형 건강식품으로 위장한 합성마약 '야바(YABA)'. [수원지검]

캡슐형 건강식품으로 위장한 합성마약 '야바(YABA)'. [수원지검]


초록색 캡슐을 뜯어 봤더니 빨간색 가루가 가득히 담겨있습니다. 캡슐 뒤로 하얀색 비닐봉지 안에 가득 찬 빨간색 알약들이 눈에 띕니다. 이 빨간색 가루, 대체 무엇일까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 불리는 '야바(YABA)'입니다. 카페인 같은 여러 환각 성분을 섞은 합성 마약인데 주로 동남아에서 만들고 10년 전쯤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중독성과 부작용도 심각합니다. 한번 복용하면 3일간 잠을 자지 못하고 피해 망상증과 같은 정신장애를 불러일으킵니다. 독성도 필로폰보다 강한 거로 알려집니다.

이 마약, 최근 건강식품 등으로 위장한 채 전국 각지로 퍼지고 있습니다. 한 20대 태국인은 올해 8월 야바를 식료품처럼 보이게 만들어 태국에서 항공화물로 배송받다 적발됐습니다. 이 태국인이 한국에 들여온 야바만 3만 정이 넘습니다.
 

검찰, 마약 밀수사범 15명 구속 기소

오늘(7일) 수원지검 형사6부는 올해 4월부터 7개월 동안 이런 방법으로 야바와 필로폰 등 한국에서 투약이 금지된 마약을 밀수한 외국인 등을 적발해 총 15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체류자인 한 태국인이 필로폰을 밀수한 뒤 세제통에 숨겨둔 모습. [수원지검]

불법 체류자인 한 태국인이 필로폰을 밀수한 뒤 세제통에 숨겨둔 모습. [수원지검]


국내에 불법체류 중인 한 태국인은 연인과 함께 체류비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6월 야바 3957정을 영양제 통 속에 숨겨 밀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0월 이 태국인에게 징역 5년을, 연인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습니다.

또 다른 태국인은 관광 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후 국내 불법체류 중인 같은 태국 국적의 2명을 포섭해 국제우편으로 야바 4444정을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이 이렇게 재판에 넘긴 15명 중 10명이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외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기 수원의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마약을 밀수해 외국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필로폰 약 2kg과 야바 4만 8793정, 케타민 약 643g 등을 압수했습니다.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시가로는 32억 원 상당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밀수 사범에 대해 구속 수사, 중형 구형 등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