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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라면 해병대 극기훈련?…"지금 시대에 맞나" 의문도

입력 2023-12-0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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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면 해병대 캠프 극기훈련도 감수해야 합니다. 해병대 캠프의 목적은 '정신력 강화'라는데요. 대한체육회의 이런 정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요.

온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내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에 해병대 가서 극기훈련을 저도 같이 한번 하고.]

대한체육회장의 말대로, 400명 정도의 국가대표 선수가 오는 18일부터 포항의 해병대 훈련 시설에 입소합니다.

매서운 추위 속 2박3일 동안 극기 훈련을 하는 건데,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정신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국가대표 선수 : 구시대적인 발상 아닌가. 차라리 그 시간에 내 기술 연마하는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썼지. 기삿거리 만들려고 하는 거구나.]

해병대 캠프에선 육체적으로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훈련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고, 또 이겨내는 훈련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우려가 싹틀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대표 선수 : 통나무 들고 하다 다치면 저희한테는 경기력에 손해니까. 정신력 강화하려다 몸이 망가지면 내년 올림픽 때 경기를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거 같아요.]

군사 훈련으로 정신력을 끌어냈다는 과거의 어긋난 스포츠문화가 지금 이시대에 왜 필요한지, 선수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용철/스포츠심리학회 학술위원장 : 군인정신 그런 게 아니라 현장에서 선수들이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심리 코치)이 현장에 있는데 어느 시대 얘기를 하고 있냐.]

종목 단체들은 이런 결정에 동의하진 않지만 체육회의 의지가 너무 강해 피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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