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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 '용퇴론' 놓고 지도부와 충돌..."최고위 상정 요청했다" vs "안했다"

입력 2023-12-04 14:18 수정 2023-12-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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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결국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당초 혁신위는 오늘(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6호 혁신안'을 보고하고 정식 의결을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요구하며 지도부에 이날까지 답을 달라고 했습니다. 혁신위 활동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지도부를 향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셈입니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오늘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혁신위 요구에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힌 겁니다.

기자 : 혁신위가 조기해체 됐을 때 그 평가에는 부담은 없으세요?

김기현 대표 : 수고들 많으십니다.

기자 : 인요한 위원장이 말한 기한이 오늘까지였는데 오늘 중에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으실 계획 있으실까요?

김기현 대표 : 수고들 많으십니다.

(위 영상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용퇴론이 담긴 '6호 혁신안'의 최고위원회의 보고 여부를 놓고도 혁신위와 지도부의 말이 엇갈렸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 안건은 오늘 최고위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에서 최고위 측에 궁극적으로 보고 요청 없던 거로 안다. 그래서 오늘 얘기가 안 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최고위원들의 질의에 대해서도 이만희 사무총장이 '안건 보고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혁신위가 밝힌 입장은 좀 다릅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박 수석대변인의 발표 직후 언론 공지를 통해 "혁신위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습니다.

오 위원은 "어제(3일) 당 기조국에 월요일 최고위에 안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냐 의논하니 (기조국에서) '향후 혁신위 안건을 모두 모아서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했습니다. 혁신위가 안건을 의결 받기 위해 최고위에 상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당에서 사실상 회피했다는 취지입니다. 혁신위는 오는 7일 최고위에 6호 혁신안을 다시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 문자 캡처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 문자 캡처

하지만 오는 7일에도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3분 카레처럼 바로 뚝딱 답이 나오길 기다리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혁신위의 '최후통첩'에도 지도부의 '거부'가 계속된다면 결국 혁신위는 조기 종료 수순에 들어갈 거란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며 혁신위를 출범시킨 김 대표 역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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