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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아내 두고 '심정지'로 쓰러진 가장…헬기 이송 끝에 기적적 회복

입력 2023-11-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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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하는 정일수 씨. 〈사진=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제공〉

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하는 정일수 씨. 〈사진=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제공〉


만삭의 아내를 둔 40대 가장이 심정지로 쓰러진 뒤 헬기 이송 끝에 무사히 의식을 되찾고 갓 태어난 아들을 만났다는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어제(28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던 정일수 씨가 지난 24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쯤 원주시의 한 요양병원을 방문하던 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심정지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정씨는 이 상황을 목격한 행인에게 심폐소생술을 받고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반혼수 상태의 급성대동맥박리로 인한 심장눌림증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대동맥 응급수술이 가능한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 연락이 닿으면서 정씨는 헬기를 타고 서울 용산구 노들섬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헬기 이송 도중 다시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위독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구급차를 타고 이동한 정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의료진은 정씨의 상태를 살피며 응급 심낭천자를 시행했지만, 정씨의 회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습니다. 당시 만삭이었던 정씨의 아내는 "출산을 2주 남겨두고 있다"며 애타는 심정을 호소했습니다.

가족과 의료진의 간절한 마음이 닿았던 것일까. 정씨는 다음 날(29일) 기적적으로 의료진과 눈을 맞추기 시작했고, 오후 12시경 응급 수술을 진행해 무사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마치고 일반병실에서 안정을 찾아가던 정씨에게는 또 한번 기적과 같은 순간이 찾아왔는데요. 정씨의 아내가 무사히 출산을 하고 건강하게 태어난 아들의 얼굴을 화상으로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정씨는 "제게 또 하나의 생명을 준 의료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며 "이젠 술, 담배도 안 하고 가족을 위해 충실한 삶을 살겠다. 퇴원 후엔 아내와 아이를 직접 꼭 안아주겠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의료진과 함께 밝게 웃어 보이는 정일수 씨. 〈사진=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제공〉

의료진과 함께 밝게 웃어 보이는 정일수 씨. 〈사진=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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