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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와인, 치고 올라온 위스키…'오픈런' 현장 가보니 [보니보니]

입력 2023-11-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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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입니다. 오늘(27일)은 뭐에 대해 얘기할 건가요?

[기자]

오늘은 술입니다.

[앵커]

술이요? 마시고 온 건 아니죠?

[기자]

그럼요. 사실은 위스키 '오픈런'을 뛰고 왔습니다. 구하기 힘든 위스키 제품을 사기 위해 문 열기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건데요. 제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그래서 보니도 위스키 하나 샀나요? (궁금하시죠) 네, 영상을 보고 확인을 해봐야겠네요.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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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니, 그래서 위스키를 샀는지 안 샀는지 끝까지 안 보여주는데요.

[기자]

사실 안 샀습니다. 왜냐면 인기제품이 딱 1~2병 남았는데 제 뒤로 손님이 계속 들어오길래 사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자금이 부족해서 안산 건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영상 보면 첫 번째로 줄 선 분이 의자까지 가져오셨던데 그 분은 밤을 샌 건가요?

[기자]

네, 촬영은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제가 따로 물어보니 새벽2시부터 줄을 섰다고 합니다

[앵커]

좋은 술 사려면 잠도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네요.

[기자]

그 정도로 위스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올해 위스키 매출이 수입맥주 매출을 넘어 섰습니다. 불과 4년 전에는 맥주의 5분의 1 수준이었는데 역전한 겁니다.

[앵커]

위스키는 예전에는 '아저씨 술' '사장님 술' 이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젊은 세대에서도 정말 많이 먹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우리나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진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점차 고급 주류들이 인기를 끈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두 번째는 위스키가 많이 대중화 됐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위스키에 탄산수 같은 음료를 넣어서 마시는 걸 하이볼이라고 하는데요. 이 하이볼 인기가 늘면서 중저가 위스키 판매량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제 주변은 와인보다 조금 저렴한 위스키가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와인은 한번 개봉하면 금방 상해버리는데, 위스키는 오래 두고 마실 수 있으니까 비싼 게 그렇게 체감되지 않는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와인 열풍은 조금 잠잠해진 분위기입니다. 수입량이 2021년 정점을 찍었다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기가 식었다고 하긴 어렵고요. 위스키가 워낙 강력하게 치고 올라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근데 불과 얼마 전에 박보니가 앱테크나 거지방 같은 절약문화가 젊은 세대한테 뜬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동시에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도 위스키를 선호하는 현상.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소비의 중간이 사라진다, 소비의 양극화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아주 가성비 있는 물건을 찾고, 다른 한쪽에서는 '럭셔리'를 찾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부의 양극화라기보다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다른 데서 아낀 돈을, 내가 원하는 데 집중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이런 해석도 있거든요.

[앵커]

소비 트렌드가 계속 변화한다는 얘기군요. 알겠습니다.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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