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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꿈꿨던 중학생 이예원 양,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3-11-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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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예원 양과 예원 양의 명예졸업장.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이예원 양과 예원 양의 명예졸업장.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대학교수를 꿈꿨던 중학생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오늘(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15세 이예원 양은 지난해 5월 분당차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며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원 양은 지난해 4월 26일 저녁식사 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의료진은 예원 양의 몸 여러 군데가 안 좋아지고 있다며 곧 심장도 멎을 수 있다고 가족들에게 말했고, 가족들은 예원 양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했습니다.

가족들은 남을 배려하고 돕기를 좋아했던 예원 양이라면 기증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또 예원 양이 세상에 뜻 깊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동의했습니다.

예원 양의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너가 없는 현실이 믿기지 않아. 예원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던 그 순간을 엄마는 잊을 수가 없어. 엄마 아빠에게 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다"며 "너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듯이 엄마도 그렇게 할게. 예원아 매일 그립고 보고싶다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예원 양의 아버지는 "예원이에게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이 건강하게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첫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했던 예원 양은 누군가 가르치는 직업을 하고 싶어 대학교수를 꿈꿨습니다. 학교는 중학교 3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떠난 예원 양에게 올해 1월 명예졸업장과 모범상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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