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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인' 이학주 "'연쪽이'란 별명 귀엽다고 생각"

입력 2023-11-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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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SM C&C 제공

이학주, SM C&C 제공

배우 이학주(34)가 MBC 금토극 '연인'으로 기분 좋은 흥행의 맛을 봤다. 데뷔 11년 만에 경험한 첫 정식 사극에서 성균관 유생이자 군자의 도를 다 하기 위해 올곧은 의지를 이어간 연준 역으로 활약했다.


이학주는 "한 해를 꽉 채워서 찍은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기분 좋게 끝난 것 같다"라면서 "2주에 한 번씩 부모님과 만나 카페에 가고 그러는데 날 알아보고 무언가를 더 주려고 하더라. 감사했다. 어제 옆집에서 갑자기 김치를 줬다. 그전까지 교류가 없었는데 ''연인' 너무 재밌게 봤다'라고 얘기하며 굴 들은 김치를 줬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라고 전했다.

극 중 군자의 도를 강조하는 성균관 유생인지라 다소 꽉 막힌 사고방식을 자랑했다.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경악을 불렀다. 이학주는 "아무래도 오랑캐를 마주한 것만으로도 정절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연준이의 발언에 많이 화가 났을 것 같다. 내가 연준이를 평가하자면 안 좋은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그 시대, 사상에 매몰돼 내가 하고 있는 행동과 감정이 괴리가 있는 걸 체감하면서도 그 사상을 따라가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날 통해 조선 시대의 불합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작품이 전해주는 의미이지 않나. 그런 걸 드러낼 수 있어 연기하는 입장에서 설득력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인' 이학주

'연인' 이학주

평소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접한 '연쪽이'란 별명은 귀여웠다고 고백했다. 최종회에 남궁민(장현)을 향해 겨누던 활을 거두는 이학주의 모습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가 제일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던 상황. "연준이가 정말 포로들을 때려잡겠다고 나간 건 아닌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나갔던 것이고 그나마 분별력 있게 한 행동 같다. 자기의 이상이 허상이었다는 걸 깨달은 모습이 측은했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후 연준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학주는 능군리로 돌아가 자신의 과오가 있으니 평생 속죄하며 지내지 않겠나 싶고, 넓은 아량을 지닌 아내 이다인(은애)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는 연준이지 않을까 하는 미래를 그렸다.

선배 남궁민과 '연인'을 함께하며 전우애가 생긴 것 같다는 그는 "마지막 촬영 때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 반갑더라. 이게 눈빛으로 담기면 안 되어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는데 정말 좋았다. 종방연 때 선배가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해줘 고맙다'라고 하더라. 너무 과분한 얘기라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촬영 중 이다인의 임신 소식을 접했던 이학주는 "이다인과 학교를 같이 다녔는데 그땐 학번 차이가 많이 나서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없었다. 이번에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해졌다. 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줬던 배우다. 임신 소식을 전해와 너무 축하한다고 하고 그랬다"라고 회상했다.

이학주는 첫 사극 도전이 어려웠지만 재밌었다는 말과 함께 "연준을 통해 어떠한 생각에 강하게 매몰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나 역시 연준과 같은 고지식한 면이 있지만 좀 더 여유 있고 유연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학주, SM C&C 제공

이학주, SM C&C 제공

파트 1과 파트2로 나뉘어 방송된 '연인'은 '연인앓이'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압도적이었다. 인기 요인에 대해 묻자 이학주는 "병자호란 당시 백성들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조명한 작품이다. 이게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 포인트였던 것 같다. 이와 함께 시대가 막는 절절한 장현과 길채의 사랑이 한몫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묵직한 연기를 많이 했으니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좀 더 가볍고 자유를 느끼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코미디다. 로코든 코미디든 재밌는 걸 하고 싶다. 즐겁게 촬영하고 그러면 좋지 않나. 그런 걸 안 한지 꽤 되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연말엔 아내와 단란한 시간을 많이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꽁냥꽁냥한 신혼의 냄새가 났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SM C&C,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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