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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옷걸이' 컨테이너 열자 '위조품' 가득…700억대 밀수조직 검거

입력 2023-11-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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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대강당에서 직원들이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명품 위조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대강당에서 직원들이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명품 위조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옷걸이(Hanger)'가 들어 있다고 신고된 한 컨테이너. 이 컨테이너에 700억 원대 명품 위조 상품과 반입이 금지된 중국산 소시지, 중국산 담배 등을 실어 국내로 들여오려 한 밀수조직이 검거됐습니다.

관세청은 오늘(23일) 인천세관이 시가 797억원 상당의 불법 물품을 국내로 밀수입한 중국인 총책 A씨를 구속, 공범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명품 위조 상품과 중국산 소시지, 중국산 담배 등 6만 5113점을 국내로 밀수입해 관세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표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습니다.

인천세관은 지난해 10월경 품명이 '옷걸이(Hanger)'로 신고된 대형 컨테이너를 수상하게 여기고 이를 열어 검사한 결과 위조 명품 5만 1170점, 중국산 소시지 1만 개, 중국산 담배 3943갑 등을 적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적발된 명품 위조 상품은 루이뷔통과 샤넬, 디올 등 74종의 브랜드 제품으로, 핸드백과 의류, 신발, 향수 등 다양한 품목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물품들은 구매자들이 보기에 정품과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습니다.

위조된 QR코드를 부착하는 것은 물론 정품 보증서와 신용카드 결제 영수증까지 위조해 동봉하고, 정품 포장박스와 쇼핑백도 함께 반입하는 등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위조된 품질 보증서(왼쪽)와 신용카드 영수증(오른쪽). 〈사진=관세청〉

위조된 품질 보증서(왼쪽)와 신용카드 영수증(오른쪽). 〈사진=관세청〉


위조 상품과 함께 적발된 중국산 소시지 1만 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염 위험에 따라 국내로 반입이 금지된 불량 식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소시지들은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 내 중국 음식점과 식료품 상점 등에서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료=관세청〉

〈자료=관세청〉


수사관들은 한 달여간의 잠복 끝에 모처에 숨어 있던 밀수총책 중국인 A씨를 검거했습니다.

이어 A씨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밀수품 배송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해 운송책과 통관책, 주요 유통책 등 8명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나머지 유통 관련자 32명도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천세관은 "불법 수입 물품의 유통 등 위반 행위를 발견하는 경우 '관세청 밀수신고센터(125)'로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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