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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재팬' 아닌 '예스재팬'? 이유 알아보니 [보니보니]

입력 2023-11-22 18:09 수정 2023-11-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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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보니 해보니 알아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이것저것 놓여있는데. 맥주랑 포켓몬빵, 그리고 닌텐도 게임기도 있네요? (이 3가지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이거 술이랑 안주 해서 먹고 게임 하면서 논다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일본입니다. 일본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 일본 맥주, 올해 한국의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이 8위 정도였는데 올해는 껑충 뛴 거죠.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 포켓몬 빵은 작년에 워낙 돌풍을 일으켜서 잘 알고 있고요. 사실 빵을 먹으려고 사는 것보다는 캐릭터 스티커를 모으려고 유행하는 느낌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포켓몬빵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억 개 넘게 팔렸습니다. 일본 캐릭터가 인기가 많다 보니까 도라에몽, 짱구 같은 유명 캐릭터들이 국내 제조사랑 손잡고 합작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 헬로키티 팝업스토어 라는 게 열렸었는데, 입장 전부터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 이 닌텐도는 너무 유명하죠. (혹시 아시는 거 있습니까?) 가장 유명한 건 슈퍼마리오 잖아요.

[기자]

네 닌텐도 팝업스토어도 지난달에 용산에서 열렸는데 마찬가지로 줄이 길게 늘어 섰습니다. 일본의 한 놀이공원 안에 닌텐도 월드가 있거든요. 여기 입장권이 성수기 기준으로 1만 400엔 이거든요. 우리 돈으로 9만 원 정도인데 없어서 못 살 정도입니다. 전세계 놀이공원 중에 방문객 수가 미국 다음으로 3위입니다.

[앵커]

4인 가족이 한 번 가면 40만원 들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린다. 아니 근데 한때는 일본 제품 사지 말자면서 불매 운동으로 그랬는데, 이제는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겁니까?

[기자]

2019년 당시엔 '노재팬(No Japan)' 운동이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를 해서, 주로 정치적인 이유로 불매 운동이 분 건데요. 최근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예스재팬(Yes Japan)' 바람이 불고 있는 겁니다. 일본 문화라는 이유로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콘텐츠는 즐기자.

[앵커]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난 것도 아니고,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 역사적인 문제가 풀린 것도 아닌데,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첫번째 이유는 '슈퍼 엔저'입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에 다다르고 있거든요. 오늘 870원대인데요. 너무 싸니까 일본 여행도 많이 가고 일본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거죠. 또 엔화를 투자 목적으로 미리 사들이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앵커]

제 주변에도 엔화 싸다더라, 뭐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반응들이 꽤 있거든요. 근데 단순히 돈 이외에도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기자]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물어봤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불매운동의 원인이 뭐였느냐. 주로 정치적인 문제, 역사적인 문제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자기와 입장이 같지도 않은데 불매운동의 원인이 뭐였느냐. 주로 정치적인 문제, 역사적인 문제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자기와 입장이 같지도 불매운동 하는 것은 이건 적절한 건 아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요즘 젊은 세대들 위주로 변화된 건가요?} 네, 많이 바뀌는 거죠. 물론 이 사람들도 이러한 정치적·역사적 이슈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보다 더 개인주의적인 거죠. 내 소비는 내가 알아서 한다.}

[앵커]

그러니까 젊은 세대들은 정치, 역사문제와 나의 취향을 좀 분리하고 싶다, 이런 경향이 있다는 거군요. 또 예전만큼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인식도 줄어든 것 같고요.

[기자]

통계적으로 그렇습니다. 최근 2~30대 청년층 중에 '일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사람이 42% 였습니다. 반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응답자는 17%에 그쳤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어떤 현상이라는데 평생 가는 게 아니고, 몇년 지나면 또 시들해지고 다른 열풍이 불고 그러잖아요. 노재팬, 예스 재팬이 무조건 옳다, 저건 틀리다 라기보다는 그때그때 정치나 역사,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보니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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