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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 자금세탁 인정 후 사임

입력 2023-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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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인 중국계 캐나다인 창펑 자오가 자금세탁에 관여한 혐의를 인정한 뒤 사임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자금세탁방지, 무면허 송금, 제재 위반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역대 최고 규모인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게 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이란, 러시아, 북한 등 미국 제재 대상이 규제를 우회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로 인해 범죄자와 테러리스트들의 돈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바이낸스가 불법활동과 관련한 10만 건 이상의 거래와 미국 제재를 위반한 150만건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아동 성 학대와 마약부터 ISIS(이슬람국가), 알카에다, 하마스 등 테러단체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 정책에 따라 의심스러운 거래를 당국에 보고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거래를 중개했다는 겁니다. 자오 최고경영자는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다며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또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을 몰래 빼돌려서 별도의 가상화폐 업체에 송금한 뒤 자사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한 혐의도 받습니다.

자오 최고경영자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자리를 내려놓는 게 감정적으로 쉽지 않지만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가상화폐업계와 바이낸스, 나 자신을 위한 최선"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자오 최고경영자는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형량은 이보다 훨씬 낮은 약 1년 6개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바이낸스는 2017년 자오 창펑이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주요 사무실은 싱가포르에 있고 서류상 회사 주소는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입니다. 거래량 기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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