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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 잘못 밟은 차량에 참변…4명에게 새 삶 주고 떠난 막내딸

입력 2023-11-22 10:46 수정 2023-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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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근길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가족들은 햇살 같던 선한 막내딸을 생각하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박래영 씨는 햇살 같고, 복숭아 같고,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던 아이였습니다. 1남 2녀의 막내였던 박 씨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건 지난 9월입니다.

생일 열흘 전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 딸은 초록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차에 치였습니다.

운전자는 정차 중 차에 떨어진 서류를 줍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졌고, 차가 앞으로 나가자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이 차에 치인 보행자 4명 중 3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딸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앵커]

가족들은 너무 빨리 찾아온 막내딸과의 이별에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은데, 장기기증까지 결심했다고요?

[기자]

박래영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박 씨는 밝고 활동적이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심성을 지녔고, 평소 헌혈과 봉사를 하는 등 선행에 앞장섰습니다. 가족들은 평소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걸 좋아했던 딸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가족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선숙/기증자 고 박래영 씨 어머니 : (기증받은 분들도) 우리 래영이처럼 그렇게 남들을 생각하고 남들한테 행복을 주고 진짜 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앵커]

밝고 착했던 햇살 같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용기 내 주신 가족분들도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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