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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없는 곳 노려 '슬쩍'…"증거 있냐"던 남성 말문 막게 한 건

입력 2023-11-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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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하철역에서 술 취한 사람의 휴대전화를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CTV가 없는 곳을 노렸는데,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리에 비친 모습에 딱 걸렸습니다.

늦은 밤 서울 지하철 명동역입니다. 의자에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앉아 있습니다.

지하철 취객에서 또 다른 남성이 다가갑니다. 주머니를 뒤지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가져갑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며 유심칩도 빼냅니다.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앵커] 

뭔가 여유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알고 보니 이 남성,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으로 지난 10년 동안 여섯 번이나 구속된 전력이 있었고요, 출소 62일 만에 똑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붙잡혔습니다. 부축빼기는 취객에게 접근해 부축하는 척하면서 소지품을 훔쳐 가는 수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에 7번째 구속된 상습범이었군요. 범인은 범죄 현장을 비추는 CCTV가 없다는 걸 미리 알고서 범행을 저지른 거죠?

[기자]

네, 범인인 50대 남성은 CCTV가 스크린도어쪽을 보고 있어 의자를 비추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 CCTV에 찍힌 건 유심을 빼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보신 휴대폰을 훔친 범행 영상은 어떻게 찍혔을까요? 바로 스크린도어 유리에 비친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며칠 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스크린도어에 비친 남성의 뒤를 쫓아 서울 성북구에 있는 PC방에서 붙잡았습니다.

[경찰/지난 6일 : 절도, 특가법 혐의로 체포영장 집행하겠습니다. {네.} 본인 휴대전화 이거 압수하겠습니다, 증거물로. {네.}]

그런데 이 남성, 처음엔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했다고요?

이 남성은 붙잡힌 직후 "증거가 있냐?" "억울하다"며 경찰에 발뺌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확신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결국 스크린 도어에 거울처럼 비친 자신의 모습에 꼬리가 밟혔습니다.

[앵커] 

네, 아까 범행 영상 다시 한번 보실까요? 저렇게 혼자 앉아있는 사람에게 슬쩍 접근해서 휴대폰을 훔칩니다. 보통 늦은 저녁 시간 술에 취한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데, 정말 조심해야겠고요, 저렇게 훔친 폰은 장물업자를 거쳐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팔리죠. 그런데, 이 남성이 저지른 범죄가 이것뿐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이른바 '부축빼기' 외에도 음주운전, 재물손괴, 뇌물공여, 횡령, 감금 치상을 포함해 전과 18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인은 출소 후 별다른 주거지와 직업 없이 게임장 등을 전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네, 일단 검거가 되서 다행인데요, 지하철 같은 일상의 생활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특히 더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하철 내 CCTV 사각지대가 좀 더 줄어들어야 하겠고요, 늦은 밤 지하철을 탈 때는 주변 CCTV 위치도 잘 확인해 두시면 좋겠네요.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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