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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는 콘텐츠 구독료에도…토종 OTT는 적자다? [보니보니]

입력 2023-11-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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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뒤에 떠 있는 게 넷플릭스, 웨이브. 오늘(14일)의 주제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인가 보죠?

[기자]

맞습니다. 혹시 앵커들은 저 중에서 몇 개나 구독하시나요? 저는 지금 OTT를 두 개 구독하고요.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그리고 쿠팡 와우 멤버십까지 합치면 한 달에 몇만 원 씩 돈이 나갑니다. 매달 나가는 돈, 다들 부담스러우실 텐데요. 정부에서 OTT 구독료를 소득공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오늘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OTT 플랫폼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부터 다른 가구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동안 계정 한 개를 여러 명이 나눠 내는 이른바 '품앗이' 이용자가 많았거든요. 이렇게 되면 한 사람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디즈니플러스도 이달 초부터 기존 단일 요금제를 세분화했습니다. 이용하던 서비스 사양은 비슷한데 가격만 오르게 되는 겁니다.

티빙은 내달부터 신규 가입자에게 요금을 약 2,3천원씩 올려받기로 했습니다.

[앵커]

물가가 오르다 못해, 이제는 콘텐츠 이용하는 비용까지 오르는군요. 그런데 OTT 시장이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데 왜 가격은 계속 오르는 거죠?

[기자]

언급된 이 회사들, 돈을 잘 벌고 있지만 나가는 돈도 많습니다. 보시면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입니다. OTT시장이 이미 커질 대로 커져서, 신규 가입자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기존 가입자들을 서로 뺏어오는 경쟁을 해야 합니다. 제작비랑 마케팅 비용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앵커]

유일하게 넷플릭스만 돈을 버는 상황이군요. 그런데 국내 토종 OTT들은 숨을 못 쉬고 있고, 외국 기업인 넷플릭스가 시장을 쥐고 있으니까 보는 시선이 곱진 않겠네요.

[기자]

그래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매번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3년 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1조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거든요. 그런데 세금, 법인세는 60억 원도 채 내지 않았습니다. 매출의 77% 가량이 본사 수수료로 나가는 구조라서 그런 겁니다.

[앵커]

아까 넷플릭스만 유일하게 흑자였잖아요.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국내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국내 OTT업체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그러다보니 망 사용료 인하라든지 국내OTT 업체에 혜택을 줘야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전문가의 얘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김윤지/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둘 다 시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올라가는 제작비에 맞춰서 수익을 올리려면 구독료를 올려야 되는데 그것도 국내 시장만 해서는 너무 힘드니까…넷플릭스가 해외 유통을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통 수익을 얻는 것처럼 국내 OTT들도 해외 유통을 하지 않는 한 사실은 투자되는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앵커]

결국엔 토종 OTT들도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말이네요. 그런데 박보니도 OTT 컨텐츠 만들어봤잖아요. 직접 만들어보니까 어땠습니까.

[기자]

네 저희 탐사팀 기자, PD들이 만든 악인취재기라는 다큐를 웨이브에서 공개했습니다. 시청자 수가 상당히 많이 본 것으로 나왔거든요. 또 유튜브에 올라간 관련 영상 조회수를 전부 합하면 천만 회가 넘었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 많이 봤으면, 기존에 뉴스를 보지 않던 사람들까지 OTT를 통해 시사 콘텐트를 접하게 된 거네요?

[기자]

네 통계를 보면,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젊은 층도 OTT를 통해서는 시사 콘텐츠를 즐겨 봅니다. 기자 입장에서는 공익성은 있는데 TV로 다루기 어려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더 깊게 다룰 수 있고요. 시청자 입장에서도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겁니다.

[앵커]

OTT가 동전의 양면이 있는 셈이네요. OTT업체와 제작사, 시청자들까지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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