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지난 9월 4일 오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실에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입건 전 조사 종결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고인의 가족, 동료 교사 등 증언과 고인의 태블릿, 업무용 PC, 일기장 등을 토대로 고인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봤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심리부검 결과에 대해 "반 아이들 지도문제, 학생들 간 발생한 사건 관련 학부모 중재, 나이스 등 학교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개인 신상 문제로 인하여 심리적 취약성이 극대화돼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사료된다는 요지의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른바 '연필 사건'으로 불리는 교내 폭력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 갑질과 폭언 등 정황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교원단체가 해당 학부모를 고발한 사건과 학부모가 누리꾼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건 등은 별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해당 수사 결과 발표 후 서울교사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재수사도 촉구했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국과수 심리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 당국이 고인에게 교육활동 침해 행위를 한 학부모 등을 엄정 조사하고 혐의점을 적극적으로 찾아냈어야 했음에도 '범죄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교사노조 측은 이어 "교육 당국은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서이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