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모두가 받고 싶어 하지만 그냥 제가 받고 싶습니다. 제 권한으로 준다고 해도 저한테 주고 싶어요."
한국시리즈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오지환은 26년 동안 금고에 보관 중인 고급 시계에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LG가 26년 동안 금고에 보관해둔 롤렉스 시계
그리고 오늘 오지환은 매 경기 활약을 앞세워 기자단 93명 가운데 80명의 표를 받아 MVP로 뽑혔습니다. 26년 동안 금고에서 잠자고 있던 '롤렉스'도 오지환의 몫이 됐습니다.
오지환은 경기 뒤 "사실은 감사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럽다"며 "그래서 구광모 LG그룹 회장님께 다시 돌려드리고 저는 또 다른 선물을 받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1997년 다음 한국시리즈 MVP 선수에게 1억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기로 약속하고 특별한 시계를 준비했습니다. 이후 LG의 우승이 속절없이 미뤄지면서 시계는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LG 트윈스 야구단 금고에 보관만 됐습니다.
오래 묵어 멈춰버린 시계를 LG 구단은 2년 전 잠실 롯데백화점의 롤렉스 매장에서 거금을 들여 대대적인 점검을 마쳤습니다.
한국시리즈 MVP는 캡틴 오지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LG의 주장 오지환이 MVP에 선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디어데이에서 오지환은 "롤렉스는 제가 갖고 임찬규에겐 제가 하나 사 주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오늘은 "찬규가 알아서 잘 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임찬규는 이 얘기를 듣더니 "제가 제 돈으로 사면 될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