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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하지마" 동료에 총 겨눈 호주경찰 유죄…2년 지역봉사 명령

입력 2023-11-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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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JTBC 캡처〉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JTBC 캡처〉

영화 결말을 사전에 공개하는 이른바 '스포일러'를 하려는 동료에게 총을 겨눈 호주 경찰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9일(현지시간) ABC,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경찰로 일하는 프란시스 게이너는 지난 5월 후배이자 동료인 모건 로이스턴을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이유는 영화 스포일러 때문이었습니다. 전날 밤 영화 '탑건: 매버릭'을 본 로이스턴이 아직 해당 영화를 보지 않은 게이너에게 스포일러를 하려 했던 겁니다.

로이스턴은 "내가 당신의 영화 관람을 망치겠다"고 말했고, 게이너는 처음엔 웃었지만 이후 욕설과 함께 스포일러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는 "널 쏴버릴 것"이라며 권총을 꺼냈습니다.

법원 문서에는 게이너가 총기를 로이스턴 근처에 겨누고 5초 동안 가만히 있었으며, 게이너의 손가락은 방아쇠가 아닌 손잡이에 있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 당시 게이너가 웃고 있었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었습니다.

ABC에 따르면 로이스턴은 이 사건 이후 일을 그만뒀으며 우울증에 빠졌다고 법원에 호소했습니다. 로이스턴은 "경찰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며 "동료들이 농담을 나누고 서로 놀리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내가 느낀 충격과 두려움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이너는 상대의 안전을 무시하고 총기를 다룬 혐의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다만 겁을 주거나 위협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게이너의 변호인은 "근무 중 일어난 시시껄렁한 장난이 잘못된 사건"이라며 "게이너는 후회하고 있으며 이번 일로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선후배 사이의 '권력 불균형'을 지적하며 게이너의 행동을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판사는 "게이너의 본성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불행한 판단 실수가 있었다"며 "경찰은 총기를 소지할 자격이 있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큰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게이너에게 2년 동안 지역사회 교정 명령을 내리고 10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명령했습니다. 또 전과 기록도 남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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