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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가짜 비아그라 공장?'…600만정 제조 일당 검거

입력 2023-11-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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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한 가짜 약품들. 〈사진=서울경찰청〉

압수한 가짜 약품들. 〈사진=서울경찰청〉


서울 도심과 강원도 농장에 제조공장을 차리고 가짜 비아그라 600만여 정을 만들어 팔던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가짜 비아그라 등 위조 의약품을 제조·유통한 혐의로 총책 A씨와 제조 기술자, 유통 총판, 판매책 등 24명을 검거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 중 8명은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16명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말 송치됐습니다. A씨 등 주범 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역이 중단돼 의약품 밀수가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직접 만들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에서 원료를 밀수입해 최근까지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을 만들었습니다.


시중에서 한 알에 1만5000원으로 판매되는 정품 비아그라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920억원 상당인 613만 정을 제조했습니다.


가짜 비아그라는 소비자에게 한 알에 최대 1000원에 팔렸고, 600만 정 이상이 유통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실제 범죄 수익금은 9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강원도 정선의 한 농가 비닐하우스에 제조 공장을 차렸다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6월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사무실에 다른 공장을 세워 약을 계속 만들었습니다.


원료와 의약품 설명서, 포장 용기 라벨지 등은 국제우편이나 다른 화물에 숨겨오는 방식으로 중국에서 밀수입했습니다. 가짜 비아그라는 소매상들에게 1알에 약 233원에 넘겼습니다.


이 약은 소매상을 통해 시골 농가와 공사장 인부들,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팔렸습니다.

가짜 비아그라 제조 과정. 〈사진=서울경찰청〉

가짜 비아그라 제조 과정. 〈사진=서울경찰청〉


이들은 가짜 비아그라에 정품과 같은 'VGR100' 식별 표시와 제조사명을 각인해 진짜와 구별이 어렵게 했습니다. 또 한약재와 비아그라 성분을 섞어 효과가 더 좋은 약이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월 가짜 비아그라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공장 두 곳을 특정해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습니다. 정품 기준 시가 13억3000만원어치의 가짜 비아그라 8만8792정도 압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만든 약품에 혈관확장제 실데나필이 들어가는데 이를 많이 복용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거나 실명 등의 우려가 있다"며 "가짜 의약품을 복용할 경우 정품과 달리 성분함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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