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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재고에 불붙는 할인경쟁…“미 전기차 시장 열기가 식어간다”

입력 2023-11-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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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할인경쟁에 들어갔다. 전기차 산업 전반에 걸친 만성적 저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AFP 연합뉴스〉

전기차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할인경쟁에 들어갔다. 전기차 산업 전반에 걸친 만성적 저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AFP 연합뉴스〉

뜨거웠던 전기차 구매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일도 잇따르는 가운데 만성적 저성장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7일 전기차 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대당 1천만원에 달하는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대차와 포드 등은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7,500달러(979만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고 다른 회사들도 더 저렴한 월 납입금이나 더 짧은 약정 기간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리스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 역시 올해 전체 모델의 가격을 내리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기존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 시장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에서 전기차 평균 판매 가격은 약 5만683달러(약 6천612만 원)로, 작년의 6만5천 달러(약 8천480만 원)에서 크게 떨어졌습니다.

WSJ은 이런 변화에 대해 "한때 뜨거웠던 전기차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추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재설정하고 혼다와 저가 전기차를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6조8천억 규모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포드 역시 북미 내 전기차 전체 투자액의 80%에 달하는 120억 달러의 지출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가격 전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러한 가격경쟁이 “잔인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높아진 금리 탓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이 현재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보조금 지급 철폐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추가적인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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