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에르메스 등 명품브랜드 위조품을 무려 5만여 상자나 들여온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정품 시가로 따지면 1조 5천억원어치로, 이렇게 많은 양은 해경도 처음이라는데, 이미 시중에 5만 상자 넘게 풀린 상태라고 합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잠복한 경찰 카메라에 지게차로 화물 옮기는 장면이 잡힙니다.
인천공항 자유 무역 지역 안.
신고 없이 화물을 몰래 꺼낼 이유가 없습니다.
화물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경찰은 멀리 동선을 추적합니다.
도착한 곳은 인근 한 창고 건물입니다.
몰래 들여왔던 가짜 고가 브랜드 제품을 빼돌리는 현장입니다.
[두 분에 대해서 상표법 위반 물건, 위조 상품이라고 그러죠. {우린 그건 모르는데.}]
모른다 부인했지만 화물차 안은 가짜 제품들로 가득합니다.
브랜드는 다양하고 옷부터 지갑, 가방까지 종류별로 갖췄습니다.
이런 가짜 제품, 우리나라를 경유해 해외로 가는 수입품에 섞어 몰래 들여왔습니다.
경유 화물은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대기 장소에 모아뒀던 이 가짜 제품을 따로 빼돌렸다가 전국 판매상들에게 다시 배달했습니다.
[허준환/인천해양경찰서 외사계 : (일반 화물은) X-레이 스캔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적발되는데 환적물류 같은 경우는 그런 과정이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밀수한 가짜 제품은 5만5천상자 시가 1조5천억 원치입니다.
경찰은 잠복 수사와 CCTV 추적 끝에 17명을 붙잡았습니다.
중국에서 가짜 제품을 보내온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했습니다.
[화면제공 인천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