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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고 기증하고 싶어"…세 아이 엄마 조미영씨, 7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3-11-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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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조미영 님 가족 사진.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조미영 님 가족 사진.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세 아이의 엄마였던 40대 여성이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오늘(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47세 조미영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 폐장, 좌우 신장, 간장, 좌우 안구를 기증하며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씨는 지난 9월 24일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갔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조씨는 생전 장기기증 관련 뉴스를 보면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할 수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기증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이를 기억한 남편 이철호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당장에라도 아내가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먼저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사랑하는 엄마이자 아내가 한 줌의 재로 남겨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살아 숨 쉬는 것이 조씨가 바라는 일이라고 확신해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남편 이씨는 "가슴 속에서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 아이들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우리 잘 지내고 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신랑 고생했다는 말 듣고 싶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조씨의 딸 이현주 씨는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면서 살게. 엄마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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